(한국)
이재명 대통령은 8일 "한 사람이 수백채씩 집을 사 모으도록 허용하면 수만채 집을 지어 공급한들 부족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다주택자 압박 통했나… 서울 매물 나흘 만에 1000건 늘어'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임대용 주택을 건축했다면 몰라도 임대사업자 등록만 하면 집을 얼마든지 사 모을 수 있다는 것도 이상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설임대가 아닌 매입임대를 계속 허용할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에는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향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메시지를 거듭 낸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건설임대는 건설사 등이 직접 주택을 지어 임대로 내놓는 형식을, 매입임대는 기존에 지어진 주택을 사들여 세입자를 받는 형식을 말한다.
이 가운데 민간 사업자의 매입임대를 둘러싸고 부동산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일부가 독식해 지대를 추구한다는 시각과 이들 역시 중요한 주택 공급자로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각이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공론화를 통해 의견을 나눠 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 엑스 검색량, 이달 들어 급증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부동산 문제부터 주식·가짜뉴스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엑스에 잇따라 글을 올리면서 이 대통령의 엑스 검색량이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이날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엑스 검색량은 지난 1일 검색량 지수 100을 기록하며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찍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 변화를 0~100 범위의 지수로 환산해 관심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검색량이 변화를 보인 건 지난달 23일부터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언급했고, 이틀 뒤인 25일에는 "비정상으로 인한 불공정 혜택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자신의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지난 1일 화두는 '부동산'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걸 보고도 왜 투기 편을 드냐"며 한 경제 언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엑스 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공식 행사 소회나 정책 홍보 위주의 게시물이 주를 이룬 반면, 올해 들어서는 부동산·주가조작·가짜뉴스 등 핵심 이슈를 정면으로 겨냥한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엑스 메시지가 늘어난 건 이 대통령이 직접 계정을 관리하면서다. 그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참모진이 글을 올리는 형태로 관리돼왔다면, 최근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글을 게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새벽 1시에도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시간대를 가리지 않는 업로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게시물은 총 65건으로, 하루 평균 2건꼴이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엑스 정치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이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알 수 있는 데다, 정부 조직 내에서도 정책의 방향이 보다 분명해졌다는 분위기다. 지난 6일에는 "요즘 보이스피싱이 조금 뜸해진 것 같지 않냐"며 경찰청 코리아전담반과 국가정보원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는 등 현장 사기 진작 효과도 끌어내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 대통령을 향해 '일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상승한 점을 들며 엑스 게시물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4%포인트(p) 오른 63%로 집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 정치·경제적 파장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어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표현을 올렸다가, 캄보디아 측의 문의에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