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 중인 캐나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대회 첫 은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10일(화)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 팀은 주최국 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캐나다의 첫 번째 은메달이자 전체 세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위기 넘긴 코트니 사로의 재치, 준결승 충돌 피하며 결선행 확정
캐나다의 은메달 획득 과정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와
한국의 김길리가 충돌하며 빙판에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뒤를 따르던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는 순발력으로 이를 피해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에는 윌리엄 단지누(William Dandjinou), 펠릭스 루셀(Felix Roussel), 코트니 사로, 김 부탱(Kim Boutin)이 출전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벨기에(동메달)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선수단 메달 레이스 활기, 스티븐 뒤부아 등 예선 멤버도 메달 수여
이번 은메달로 캐나다는 지난 7일 발레리 말테의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 9일 메건 올덤의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동메달에 이어 총 3개의 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결승에는 뛰지 않았지만 예선 라운드에서 팀을 도운 스티븐 뒤부아와 플로렌스 브루넬 역시 은메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NHL 스타들이 포함된 캐나다 남자 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 방문해 동료 선수들의 은메달 획득을 축하하며 팀 캐나다의 사기를 높였다.
특히 김 부탱 선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500m 결승에서 최민정 선수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승계받은 뒤 일부 극성 팬들에게 악성 댓글 테러를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후 최민정 선수와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한국 선수들과 국경을 넘은 우정을 나누며 한국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바 있다.
한국 요청한 '어드밴스' 받아들여지지 않아...
최민정, 김길리, 황대헌, 임종언이 나선 한국은 준결승 2조에서 캐나다, 미국, 벨기에와 격돌했지만 코너를 돌던 앞 순위의 미국 선수 코린 스토다드(Corinne Stoddard)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바로 뒤에 있던 김길리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함께 엉켜 빙판 위로 쓰러졌다.
경기 직후 한국 코칭스태프는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며 미국 측의 과실에 따른 '어드밴스(다음 라운드 진출 구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장시간 비디오 판독 끝에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한국은 전체 6위로 마무리했다.
쇼트트랙 강국 캐나다의 부활, 신구 조화가 빛났다
이번 혼성 계주 은메달은 캐나다 쇼트트랙이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4위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세계 정상급 기량을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베테랑 김 부탱의 안정감과 2025 세계선수권 3관왕에 빛나는 '차세대 스타' 윌리엄 단지누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시너지를 냈다.
한국과 중국 등 전통적인 강호들이 초반 탈락하거나 부진한 틈을 타, 캐나다가 침착하게 자신의 경기를 운영한 점이 주효했다. 남은 남녀 개인전과 계주에서도 캐나다 빙상 영웅들의 골든 레이스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