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윈저-디트로이트 간 핵심 물류 거점인 고디 하우 국제교량의 개통을 저지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급 통화를 갖고, 다리 건설의 정당성과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의 돌발 개통 차단 선언과 '미국 지분'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교량(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의 개통을 막겠다고 선언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충분한 보상을 받기 전까지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해당 다리가 미국산 자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채 건설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캐나다가 건설비 전액을 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이 창출할 막대한 수익을 근거로 자산의 최소 50%를 소유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요구를 내걸었다.
카니 총리, 팩트 기반으로 트럼프 주장에 정면 대응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갖고 다리 건설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카니 총리는 다리 건설 비용 약 64억 달러를 캐나다가 전액 부담했으나, 운영 및 소유권은 캐나다 정부와 미시간주 정부가 이미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산 배제' 주장과 달리, 건설 과정에서 양국의 철강이 모두 사용되었으며 다수의 미국인 노동자가 투입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대화가 "긍정적"이었다고 밝히며 양국 협력을 통한 조속한 개통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미 물류 동맥을 볼모로 한 통상 압박 가시화
고디 하우 다리는 북미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윈저-디트로이트 구간의 병목 현상을 해결할 핵심 물류 거점으로, 올겨울 개통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재임 시절인 2017년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나, 최근 캐나다의 대중국 무역 기조와 관세 문제를 결부시키며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윈저 시장 드루 딜컨스 등 지역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비판하며, 핵심 인프라를 인질로 잡는 행위가 양국 경제 모두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막무가내 식 정치 압박, 냉철한 외교 전략 절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디 하우 다리 개통 차단 위협은 단순한 건설 자재 논란을 넘어, 카니 행정부를 길들이기 위한 단순한 정치적 도발에 가깝다. 카니 총리가 즉각적인 통화로 대응한 것은 적절했으나, 향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인프라 운영권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캐나다 정부는 미시간주 등 미국 내 이해관계자들과의 공조를 강화해, 이 다리가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한 '가교'이지 정치적 '볼모'가 아님을 입증하는 정교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