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제재로 쿠바 내 항공유 고갈... 주요 공항 기능 마비 상태
웨스트젯·에어캐나다·에어 트랜젯, 항공유 공급 불확실성 이유로 쿠바 노선 전면 중단
노바스코샤 등 캐나다 동부 관광객들 전세기 통해 조기 귀국
[Youtube @CTV News 캡처]
(캐나다)
11일 오후, 쿠바 카요 코코(Cayo Coco) 등 주요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던 캐나다인들이 할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을 통해 속속 귀국했다.
이는 캐나다 항공사들이 쿠바 내 항공유 수급이 불가능해지자 겨울 시즌 운항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즐거웠던 휴가 현장서 '강제 귀국' 통보 "현지인들 생계가 더 걱정"
노바스코샤주 허버즈 출신의 라이언 프로피드는 리조트에서 카라오케를 즐기던 중 다음 날 바로 떠나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그는 "휴가가 짧아져 속상하지만, 무엇보다 쿠바 현지인들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여행객들에 따르면, 리조트 내 물자 부족은 체감되지 않았으나 항공유 부족이라는 물류 마비가 결국 발을 묶었다. 현지 선윙(Sunwing) 직원들은 관광객들이 떠난 뒤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도미노 중단, 선윙 통합한 웨스트젯부터 에어캐나다까지
캘거리 기반의 웨스트젯은 2025년 완전 통합한 자회사 선윙의 노선을 포함해 쿠바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에어캐나다와 에어 트랜젯 역시 쿠바 공항의 항공유 신뢰도 문제를 이유로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통적인 연료 보급로를 차단하며 쿠바 정부를 압박하는 정책을 펴면서, 캐나다 항공사들이 연료를 채우지 못해 돌아오지 못하는 '기체 고립'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인도적·경제적 파장 우려
쿠바는 토론토와 할리팩스 등 캐나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겨울 휴양지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항공유 봉쇄는 단순한 여행 불편을 넘어 캐나다-쿠바 간 경제적 연결고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재가 관광객보다 현지 노동자들의 생계를 먼저 파괴하고 있다는 여행객들의 증언은 국제 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