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리와 해리 브라운, 소상공인 위한 구독 플랫폼 '러브 메이플(Love Maple)' 출시
출시 3개월 만에 13개 매장, 300여 명 구독자 확보하며 연착륙 성공
고객은 10~20% 할인 혜택 받고, 업주는 선불 결제로 안정적 현금 흐름 확보
[러브 메이플(Love Maple) 웹사이트 캡처]
(토론토)
토론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넬슨 리(Nelson Lee)와 해리 브라운(Harry Brown)은 지난해 11월, 개인 카페와 레스토랑을 위한 구독 플랫폼 '러브 메이플'을 선보였다.
스타벅스나 팀홀튼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모바일 앱 결제 시스템에 대응하기 힘든 동네 작은 가게들에게 '디지털 멤버십'이라는 무기를 쥐여주기 위해서다. 현재 토론토 시내 13개 매장이 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커피 5잔에 14.99달러... 소비자 지갑 열고 단골은 묶어두는 '윈-윈' 전략
러브 메이플의 구독 모델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고객은 특정 카페의 '개별 패스'나 특정 지역 여러 가게를 이용하는 '이웃 패스'를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당 커피 5잔에 14.99달러, 한 달 간식 10개에 39.99달러 같은 식이다. 토론토 시내 복합문화공간 '더 웰(The Well)'에 위치한 '픽스 커피+바이크(Fix Coffee + Bikes)'의 경우, 전체 일일 매출의 10~15%가 이미 구독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고객이 미리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식자재 구매나 인건비 관리 등 재무 예측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1조 달러 규모로 커지는 '구독 경제' 관건은 중도 해지 막는 서비스 질
토론토 대학교 로트먼 경영대학원의 슈레야스 세카르교수는 "이윤 박한 외식업계에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은 엄청난 이점"이라며 이 모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구독 경제 규모가 2028년까지 1조 달러(미화 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구독 피로감'과 첫 구매 이후 서비스를 해지하는 이른바 '이탈' 현상을 어떻게 막느냐가 러브 메이플과 참여 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알고리즘보다 강력한 '동네 단골'의 힘, 기술로 증명할까
그동안 소규모 카페들이 대형 체인과의 경쟁에서 밀렸던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과 '보상 시스템'의 부재였다.
러브 메이플은 세련된 UI와 QR 기술을 통해 이 장벽을 허물고 있다. 넬슨 리 대표의 말처럼 토론토 어디를 가든 정기구독권으로 질 좋은 수제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이는 단순한 결제 방식을 넘어 지역 상권을 살리는 '디지털 두레'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금융 지구와 지하 보도인 '더 패스(The Path)'로 확장을 준비 중인 이들의 도전이 토론토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메이플 시럽' 같은 달콤한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