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킹스버리(33), 남자 모굴 결선서 호주 쿠퍼 우즈와 83.71점 동점 기록함
턴 점수(48.4 대 47.7)에서 밀려 은메달 확정...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금자탑 쌓음
레이첼 호먼의 여자 컬링팀, 덴마크 상대로 10-4 대승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함
[Youtube @CBC Sports 캡처]
(국제)
캐나다의 자존심 미카엘 킹스버리가 12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남자 모굴 수퍼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킹스버리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로 내려와 83.71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으나, 마지막 주자인 호주의 쿠퍼 우즈가 정확히 같은 점수를 받았다. 모굴 규정상 동점일 경우 배점이 가장 높은 턴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데, 킹스버리는 여기서 0.7점 차로 밀려 금메달을 내줬다.
이로써 킹스버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역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남성 선수가 됐다.
"기억의 헬멧" 착용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정치적 이유로 실격
우크라이나의 스켈레톤 희망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경기를 불과 몇 분 앞두고 실격 처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 침공으로 희생된 우크라이나 선수와 어린이 24명의 얼굴이 그려진 '기억의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려 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를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 위반으로 간주해 불허했다. IOC 위원장 커스티 코번트리가 눈물로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헤라스케비치는 "이것은 추모이지 정치가 아니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출전이 무산됐다.
아이스하키 '빅데이' 시드니 크로스비의 남자팀 체코와 격돌
캐나다 하키 팬들에게 오늘은 가장 긴장되는 날이다. 시드니 크로스비와 코너 맥데이비드가 이끄는 남자 하키 대표팀이 오전 10시 40분 체코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미국에 0-5로 완패했던 여자 대표팀은 노로바이러스 여파로 연기되었던 핀란드와의 경기를 오전 8시 30분에 재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빙상 위에서는 남녀 1,000m 쇼트트랙 선수들이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점수보다 빛난 '황제의 품격'과 스포츠의 경계선
오늘 킹스버리가 보여준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주었다. 타이브레이커라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상대 선수를 축하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선수의 실격은 스포츠가 어디까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IOC는 규정을 내세웠으나,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려는 선수의 진심을 '정치적 선전'으로만 치부한 것은 유연하지 못한 대처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6일 차의 메달 색깔보다 그 이면의 드라마가 더 기억에 남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