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베들렌팔비 재무장관, 다음 달 2026-27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 예정임
올해 회계연도 예상 적자 134억 달러, 내년 주 부채 규모 5,000억 달러 육박함
베이 스트리트 출신 보수주의자에서 '돈 푸는 재무장관'으로 정치적 변신함
[피터 베들렌팔비 온타리오주 재무장관. Youtube @cpac 캡처]
(토론토)
베들렌팔비 장관은 최근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TMU)에서 열린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해 현재 온타리오의 재정 상황을 '실용주의적 균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때 긴축과 부채 감축을 외쳤으나,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으며 대규모 공공지출을 선택했다.
실제로 온타리오의 부채는 이전 자유당 정부 시절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한 손엔 지갑, 한 손엔 심장" 자동차 산업 사수에 수십억 달러 투입
베들렌팔비 장관은 "재무장관은 한 손으로는 지갑(재정)을 지켜야 하지만, 다른 한 손은 심장(민생) 위에 얹고 있어야 한다"며 최근의 방만한 지출을 옹호했다. 특히 그는 전기차(EV)와 배터리 생산 공장 유치 등 제조업 보호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는 것에 대해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이는 단순한 지출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숫자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농담 섞인 발언을 던지면서도,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청년 실업과 주거 위기 직면 '감세'와 '투자' 사이의 딜레마
하지만 그의 낙관적인 태도와 달리 현장의 목소리는 차갑다. 포럼에 참석한 학생들은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과 주거비 부담, 그리고 대학 재정 동결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베들렌팔비 장관은 감세와 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등 포드 정부의 인기 영합적 정책들이 세수를 줄여 사회 서비스 투자를 제약한다는 지적에 대해 "복지 예산과 교육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고 맞섰다. 주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도 대규모 인프라 건설과 민생 안정 대책을 우선순위에 둘 것임을 시사했다.
시민들의 빚으로 남지 않으려면
베들렌팔비 장관은 "2시간마다 깨서 운다"는 농담으로 재무 수장의 고충을 표현했지만, 그가 흘리는 눈물의 무게는 결국 온타리오 시민들이 짊어질 이자 비용으로 환산된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그가 선택한 '선투자 후균형' 전략이 성공하려면, 쏟아부은 돈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5,0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부채가 미래 세대의 '족쇄'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지는 다음 달 발표될 그의 여섯 번째 예산안에 담긴 세부 전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