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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고용 시장 '착시 현상' 논란
"고용 수치에 속지 마라"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경제활동인구 조사(LFS)는 31만 개 일자리 증가 보고했으나, 사업체 조사(SEPH)는 4.7만 개에 그침
두 통계 간 일자리 격차 2025년 기준 평균 76만 개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인구 추정 오류로 실제보다 고용 상황이 부풀려졌다"고 경고
[Unsplash @Evangeline Shaw]
[Unsplash @Evangeline Shaw]
(캐나다)
캐나다 통계청은 고용 지표를 산출할 때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활동인구 조사(LFS)'와 기업의 급여 명부를 기반으로 하는 '고용·급여·시간 조사(SEPH)'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토니 스틸로와 마이클 대븐포트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두 지표 사이의 극심한 차이가 경제 건강 상태를 오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조사(LFS)의 장밋빛 전망 vs 급여 명부(SEPH)의 싸늘한 현실

통상적으로 매달 초 발표되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LFS는 2025년 11월까지 6개월 동안 약 2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반면,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발표되지만 더 정확한 실제 급여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SEPH는 같은 기간 오히려 일자리가 5,000개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경제학자들은 시의성은 떨어지더라도 1만 5,000여 기업의 실제 페이롤(Payrolls)을 기반으로 하는 SEPH가 현재 캐나다 고용 시장의 '진짜 민낯'에 더 가깝다고 분석한다.

인구 급증에 따른 통계적 오류... "고용 창출 실제로는 정체 상태"

통계의 간극이 벌어진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인구 추정 방식'의 차이에 있다. LFS는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난 신규 유입 인구와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인구 변동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고용 창출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업 등 주요 섹터에서 LFS는 성장을 보고했으나, SEPH는 전년 대비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기록했다.

장밋빛 통계에 취해 '금리 인하' 실기할라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숫자를 만드는 방식은 때로 진실을 가린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ank of Canada)이 만약 과대평가된 LFS 데이터에 의존해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면, 이미 차갑게 식어가는 고용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실책을 범할 수 있다. 6.5%로 낮아진 실업률 역시 구직 포기자가 늘어난 결과일 뿐, 실제 고용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SEPH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정책 당국은 '지표상 성황'이 아닌 '현장의 불황'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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