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 여자 500m 결승서 막판 스퍼트로 네덜란드 선수 제치고 3위 차지
혼성 계주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개인 첫 메달이자 두 번째 메달 획득
함께 출전한 킴 부탱(Kim Boutin)은 5위, 플로랑스 브뤼넬은 파이널B 1위 기록
[Youtube @CBC Sports 캡처]
(국제)
캐나다 쇼트트랙의 간판 코트니 사로가 여자 500m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남자 1,0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윌리엄 단지누는 사진 판독 끝에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코트니 사로는 드라마틱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4위에 머물며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와 네덜란드의 셀마 파우츠마를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종목 금메달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네덜란드의 산드라 펠제부르가, 은메달은 개최국 이탈리아의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가 차지했다.
단지누의 눈물, 남자 1,000m서 '날밀기' 승부 끝 0.06초 차 4위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윌리엄 단지누는 1,000m 결승에서 뼈아픈 4위를 기록했다. 레이스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든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줬고, 결승선 통과 직전 한국의 임종언과 벌인 치열한 '날밀기' 싸움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이자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그에게는 더욱 잔인한 결과였다. 이 종목 우승은 네덜란드의 옌스 판 트바우트에게 돌아갔다.
빙상 강국의 자존심, 퀘벡 외 지역 출신 최초의 개인전 메달
뉴브런즈윅주 멍크턴 출신인 코트니 사로는 퀘벡 출신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캐나다 쇼트트랙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녀는 퀘벡주 이외 지역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가 됐다. 지난 화요일 혼성 계주에서 충돌 직전의 위기를 본능적인 감각으로 넘기며 은메달을 견인했던 그녀는, 이번 동메달을 통해 실력과 투지 모두 세계 정상급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0.1초에 갈린 희비, '정신력'이 만든 사로의 대역전
쇼트트랙은 흔히 '빙상 위의 체스'라 불리지만, 오늘 사로가 보여준 레이스는 체스보다는 '격투기'에 가까운 처절한 투혼이었다. 500m라는 단거리에서 마지막 바퀴에 순위를 뒤집는 것은 기술만큼이나 강력한 메달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반면 단지누의 4위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주는 압박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계주와 남은 종목들이 있는 만큼, 오늘 얻은 환희와 교훈이 캐나다 팀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