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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릿지 총격 이후 확산된 논쟁
‘집단 비난’ 아닌 정신건강 관리 공백에 대한 질문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성정체성 일반화는 경계… 전문가 “집단 낙인 위험”
동시에 정신건강 관리·위험 신호 대응 체계 점검 요구
비극의 정치화보다 구조적 공백 논의 필요성 제기
[Youtube @CityNews 캡처]
[Youtube @CityNews 캡처]
(캐나다)
BC주 텀블러 릿지 총격 사건 이후, 가해자의 성정체성을 둘러싼 온라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랜스젠더 전체를 문제 삼는 발언이 확산됐고, 이에 대해 학계와 인권단체는 집단 일반화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그러나 동시에, 사건을 둘러싼 또 다른 문제 제기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정체성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문제 신호를 보였던 개인에 대한 관리 체계가 적절히 작동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정체성 아닌 개인의 위험 신호를 봐야”

전문가들은 성정체성과 범죄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것은 통계적으로도 근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통계청과 해외 자료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인구 비율은 소수에 해당하며 대규모 범죄 가해 비율 역시 극히 낮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가해자가 과거 정신건강 문제로 경찰이 자택을 방문한 전력이 있었다는 점은 또 다른 질문을 남긴다. 이는 특정 정체성 집단에 대한 비난과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정신건강 관리 체계, 위험 징후에 대한 지역사회 대응, 총기 접근 통제 등 구조적 장치가 충분했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사회학자는 “한 개인의 범죄를 집단의 특성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도 “동시에 장기간 위험 신호가 있었다면, 제도적 관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하는 것은 공적 과제”라고 말했다.

정신건강 지원과 위험 관리 체계의 공백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청소년·청년층 상담 시스템, 지역사회 기반 위험 평가 체계에 대한 재점검 요구도 나온다. 특히 소규모 공동체에서는 전문 인력과 자원이 제한적일 수 있어, 조기 개입과 지속적 관리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건강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다수의 트랜스젠더와, 장기간 정서적·사회적 문제를 겪으며 위험 신호를 보인 특정 개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체성은 하나의 개인적 특성일 뿐, 범죄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잠재적 위험으로 판단될 수 있는 사례에 대해 지역사회와 공권력이 어떻게 개입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특정 집단을 낙인찍기 위한 접근이 아니라, 유사 비극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적 질문에 가깝다.

비극 이후의 담론…감정과 제도의 균형

총격 사건과 같은 대형 비극 이후, 사회는 흔히 원인을 단순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정적 반응과 제도적 개선 논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단적 낙인은 또 다른 사회적 상처를 남길 수 있지만, 동시에 위험 신호 관리의 실패 가능성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방 정치권에서도 향후 총기 관리, 정신건강 지원,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복합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핵심은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예방의 기회가 놓쳤는가’에 대한 성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체의 애도와 회복이 우선인 가운데, 감정적 일반화가 아닌 구조적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논쟁은 캐나다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안전과 포용을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결국 이번 논쟁의 핵심은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기보다, 오랜 기간 정체성 혼란과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온 개인의 위험 신호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점, 그리고 그러한 경고 징후를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제도적 대응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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