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주, 등록금 동결 해제 및 OSAP 대출 비중 75% 확대 전격 발표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TMU) 등 현장 학생들, "졸업 후 빚더미 뻔해" 고통 호소
주정부, 저소득층은 인상분 면제한다지만 실질적 생활비 부담 해결엔 역부족
[Unsplash @Shubham Sharan]
(토론토)
12일 온타리오 주정부의 발표 직후, 토론토 내 주요 대학 캠퍼스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조치로 대학은 연간 약 170달러, 전문대학은 66달러의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게 됐으며, 무엇보다 OSAP 지원 방식이 '무상 지원금(Grant)' 중심에서 '상환 대출(Loan)' 중심으로 역전되면서 학생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독립 꿈꾸던 학생들 "집 포기하고 알바 늘려야" 막막한 현실에 직면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TMU)에 재학 중인 사라 하디(23)는 "높은 월세 때문에 이미 독립은 꿈도 못 꾸는데, 이제 등록금과 대출 빚까지 나를 옥죄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시내 쉐이크쉑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며 학비를 벌고 있는 노아 나일스 또한 "OSAP을 받아도 1년 학비를 감당하기 벅찬데, 지원금이 줄고 대출이 늘어나면 학생들을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번 개편이 청년들의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학생회 "교육은 인권, 등록금 인상은 시대 역행" 투명한 예산 집행 요구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학생회(TMSU)는 성명을 통해 "다른 선진국들은 무상 교육을 향해 가는데 온타리오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지브라운 칼리지의 타이슨 해치(23)는 원주민 학생으로서 일부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교육비까지 올리는 것이 과연 최선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주정부가 투입하기로 한 64억 달러의 예산이 실제로 학생 복지와 교육 질 개선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벼랑 끝에 선 학생들, '지속 가능성'의 대가는 왜 청년의 몫인가
주정부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그 비용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미래 부채로 전가됐다. 연 2%의 인상 폭이 하루 커피 한 잔 값도 안 된다는 정부의 논리는 고물가와 주거난에 시달리는 토론토 학생들의 현실을 너무나 간과한 발언이다.
국제 학생 유입 감소로 인한 대학의 재정 적자를 국내 학생들의 주머니를 털어 메우는 식의 임시방편은 결국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빛나는 졸업장'이 아닌 '빛나는 빚 증서'를 들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청년들에게, 이번 정책은 희망보다는 좌절의 메시지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