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트랜젯, 올 여름 포트 로더데일 및 올랜도 노선 운항 취소 발표
항공사 측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
올 봄부터 단계적으로 운항 편수 줄여 여름 시즌에는 완전히 중단할 예정
[Unsplash @John McArthur]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에어 트랜젯은 12일 오후, 2026년 하계 시즌 동안 미국행 항공편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어 트랜젯이 현재 취항 중인 67개 목적지 중 미국 노선은 플로리다주의 포트 로더데일과 올랜도 두 곳뿐이다. 마리 에브 발리에르 대변인은 "자원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가오는 봄부터 해당 노선들의 운항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미국 노선 수요 감소세 뚜렷, 항공업계 '남쪽'으로 눈돌려
이번 결정은 최근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항공 시장의 위축과 궤를 같이한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시리움(Cirium)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캐나다-미국 간 항공 운항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급감했다. 반면,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카리브해 연안과 남미 지역 등 휴양지 노선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에어 트랜젯 역시 수익성이 낮은 여름철 미국 노선 대신 다른 인기 휴양지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겨울철 운항 여부는 '미정', 플로리다 교민·여행객 불편 예상
여름철 운항 중단이 확정되면서, 방학이나 휴가 시즌에 플로리다를 방문하려던 캐나다인들의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항공사 측은 2026-2027년 동기 시즌 플로리다 운항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매년 겨울 플로리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캐나다의 '스노우버드(Snowbirds)'족에게는 이번 하계 중단 소식이 향후 겨울철 운항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선택과 집중 나선 항공사, 소비자의 '가성비' 여행은 더 힘들어지나
에어 트랜젯의 미국 노선 철수는 항공업계의 냉혹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여준다. 에어캐나다나 웨스트젯 같은 대형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레저 전문 항공사인 에어 트랜젯이 미국 노선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저가 경쟁을 벌이던 항공사가 사라짐에 따라 플로리다행 항공권 가격 상승과 좌석 확보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캐나다인들의 영원한 휴양지인 플로리다가 갈수록 멀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