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장마비, '가슴 통증' 대신 '심한 피로감'과 '메스꺼움'으로 온다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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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장마비, '가슴 통증' 대신 '심한 피로감'과 '메스꺼움'으로 온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여성 심장질환, 증상이 비전형적이라 단순 소화불량이나 과로로 오해하기 쉬움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임신중독증 등 여성 특유의 위험 요인 확인 필요
캐나다 여성 3명 중 1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나 진단 시기는 남성보다 늦음
[Image owned by Korea Daily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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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심장질환은 전 세계 여성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에 비해 진단과 치료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3일 캐나다의 '웨어 레드 데이(Wear Red Day)'를 맞아 보건 전문가들은 여성의 심장마비 증상이 남성과 다를 수 있음을 경고하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 전문가 레이첼 올리버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은 심장마비 발생 시 전형적인 가슴 통증보다는 가슴의 답답함이나 불편함, 혹은 등(날개뼈 사이)이나 턱, 왼쪽 팔의 통증을 더 자주 경험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극심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등 언뜻 심장과 관련 없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본인도 모르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폐경 전후 에스트로겐 감소가 '방어막' 해제, 40~60세 위험 급증

여성 심장 건강의 핵심 변수는 호르몬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심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40대에서 60대 사이 폐경 이행기에 들어서면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요동치고 감소하며 이 보호막이 사라진다. 이 시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고 체지방 분포가 변화하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장과 동맥의 크기가 작고 혈전이 생기기 쉬운 구조적 특성이 있어 치료와 수술 역시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돌보느라 내 몸은 뒷전", 사회적 역할이 부른 진단 지연

심장질환 진단이 늦어지는 데는 사회적 요인도 한몫한다. 많은 여성이 가정과 직장에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다 보니,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단순한 스트레스'로 치부하고 넘기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의료 현장에서도 여성의 통증을 남성의 증상과 비교해 과소평가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자신의 위험 요인을 정확히 인지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강력하게 정밀 검사를 요청하는 자기 옹호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여성의 심장은 '작은 남성'의 심장이 아니다

그동안 의학계의 심장질환 연구는 주로 남성 환자 모델을 기준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오늘 전문가들의 경고처럼 여성의 심장은 생물학적으로도, 증상 면에서도 남성과 명확히 다르다. '웨어 레드 데이'는 단순히 붉은 옷을 입는 날이 아니라, 의학적 편견 속에 방치되었던 여성의 심장 건강권을 되찾는 날이 되어야 한다. 의료진은 여성 특유의 비전형적 증상에 더 민감해져야 하며, 여성 스스로도 자신의 몸이 보내는 소소한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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