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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각 방 쓰는 부부가 더 사랑한다?”
캐나다 부부들 사이 확산되는 ‘수면 이혼’의 실체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수면 전문가 아만다 쥬슨, "행복한 관계 위해 밤에만 갈라서는 '수도적 선택' 제안"
코골이·하지불안 증후군 등 수면 방해 요소가 낮 시간 부부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
각방 쓰더라도 '공동의 의식(Shared Ritual)' 유지하면 유대감과 수면의 질 동시에 잡을 수 있음
[Unsplash @Somnox Sleep]
[Unsplash @Somnox Sleep]
(캐나다)
부부가 한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을 깨고, 밤마다 각자의 공간에서 잠을 청하는 이른바 ‘수면 이혼(Sleep Divorce)’이 캐나다 부부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 개선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밤에만 헤어집니다" 더 따뜻해지는 ‘수면 이혼’

최근 'CTV 유어 모닝(Your Morning)'에 출연한 수면 전문가 아만다 쥬슨은 '수면 이혼'이라는 용어가 다소 거칠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의식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법적 이혼과는 무관하며, 단순히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밤에만 잠자리를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쥬슨은 "의사처럼 근무 시간이 불규칙한 파트너를 둔 경우나, 코골이, 무호흡증, 하지불안 증후군 등으로 인해 상대방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 '수면 이혼'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잠을 못 자면 파트너가 더 미워진다? 수면 부족이 부르는 악순환

쥬슨에 따르면, 수면 습관으로 인한 갈등은 단순히 밤에 끝나지 않고 다음 날 낮 시간의 부부 관계로 이어진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인내심이 줄어들고 감정적으로 더 예민해져 사소한 말다툼도 큰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그녀는 "낮 시간에 파트너를 덜 미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잠 때문에 싸우느라 잠을 못 자고, 그 피로 때문에 다시 싸우게 되는 비극적인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면 분리는 부부가 서로를 더 관대하게 대할 수 있는 신체적 여유를 제공한다.

각방 써도 유대감 지키는 비결

전문가들은 수면 이혼을 시도할 때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정서적 유대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쥬슨은 침대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끄고 대화를 나누거나, 특정 시간에 함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공동의 의식'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만약 물리적인 공간 분리가 어렵다면, 흔들림 차단 기능이 우수한 매트리스로 교체하거나 킹 사이즈 이상의 큰 침대를 사용하는 것, 혹은 한 프레임 안에 두 개의 독립된 매트리스를 배치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로 똑같이’, 침대 너머의 진정한 휴식을 고민할 때

토론토와 미시사가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부부들에게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생존의 문제다. 과거 한국 정서에서 '각방'은 부부 불화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나, 2026년 현재 캐나다의 '수면 이혼' 트렌드는 이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자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의 숙면을 존중한다는 발상의 전환은 매우 합리적이다. 다만, 쥬슨의 조언처럼 수면 이혼이 '정서적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코골이나 무호흡증 같은 의학적 문제는 전문가의 진료를 병행하되, "따로 자더라도 마음은 함께"라는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수면 이혼'은 결혼 생활의 위기가 아닌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침대를 공유하느냐가 아니라, 서로의 삶의 질을 얼마나 배려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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