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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수로 초교 공습"…"이란 소행"이라던 트럼프 "잘 모르겠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지난 2일 이란 미나브 소재 학교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무덤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어난 이란의 여자 초등학교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 이란 미나브 소재 학교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무덤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어난 이란의 여자 초등학교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최소 175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여자초등학교에 대한 폭격이 미국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일 수 있다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그간 해당 폭격에 대해 “이란이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한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실수로 어린 학생들이 대거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잘 모르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NYT는 예비 조사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군 당국의 조사에서 미국이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군이 해당 학교를 공격한 이유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오래된 데이터를 사용해 공습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DIA가 초등학교를 군 시설로 오인해 중부사령부에 공격 좌표로 제공한 이유는 해당 학교가 원래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사용하던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NYT는 “군 시설로 사용되던 해당 학교가 언제 개교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타임의 현장 조사에 따르면 2013~2016년 사이에 군 기지와 울타리로 분리돼 있었던 것은 확인된다”고 전했다.

예비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관계자들은 NYT에 DIA는 해당 사실을 업데이트 하지 않고 학교를 군사 표적으로 분류한 ‘표적 코드’를 만들어 중부사령부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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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28일 공습으로 최소 1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의 한 여자 초등학교의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NYT는 DIA가 오래된 정보를 바탕으로 군사 표적을 작성한 배경과 관련 “역사적으로 DIA은 이란의 미사일과 중국, 북한 등 다른 우선순위에 더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에 대한 사실상의 전면적 공습 상황보다는 핵과 미사일 시설에 집중한 정보 수집이 이뤄져왔기 때문이란 의미다.

조사관들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정보 수집 체계가 오류의 원인인지도 검토했지만, 이번 사건은 인적 오류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됐던 지난달 28일 수업 중이던 이 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져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어린 여학생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언론 매체가 보도한 영상에는 폭격 당시 학교 옆 해군 기자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전쟁에 참전한 국가 가운데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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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란 미나브 소재 학교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무덤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어난 이란의 여자 초등학교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여학교 폭격은)이란이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란 무기는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발언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구체적 근거 없이 “이란도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폭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다 이란이 토마호크 미사일 보유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한 발 물러나며 “사건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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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테헤란 타임스는 지난 9일 '트럼프, 그들의 눈을 똑바로 보라'는 제목을 달고 이란 초등학교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한 어린이 100여명의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테헤란 타임즈 엑스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와 켄터키에서 경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출발하는 길에 해당 폭격이 미군의 실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비 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글쎄,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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