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캐나다 연방 정부가 최근 광역 토론토 지역(GTA)의 유대 회당(Synagogue)들을 겨냥한 연쇄 총격 사건에 대응하여 유대인 커뮤니티와 관련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1,0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했다.
11일(수)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리 아난다상가리 공공안전부 장관은 증오에 기반한 폭력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회당·학교·캠프 보안 강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전문 인력 배치 지원
이번에 투입되는 1,000만 달러는 '캐나다 커뮤니티 보안 프로그램(CCSP)'을 통해 집행된다. 지원 대상은 유대인 예배당뿐만 아니라 학교, 어린이집, 여름 캠프 및 기타 커뮤니티 시설을 모두 포함한다.
각 기관은 이 자금을 활용해 보호 장벽 설치, 창문 및 출입문 강화와 같은 하드웨어 보강은 물론, 보안 진단 및 비상 대응 계획 수립, 직원 교육, 그리고 민간 전문 보안 요원 고용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 예산이 유대인 기관들 사이의 보안 모니터링을 조율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와 맞물린 증오 범죄… 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 엄단"
이번 지원 결정은 지난 일주일 사이 노스욕과 본 등 GTA 지역의 회당 3곳이 총격을 받는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아난다상가리 장관은 "캐나다 유대인 사회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매우 정당한 것"이라며, "특정 그룹을 향한 공격은 캐나다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이며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RCMP를 포함한 연방 기관들이 토론토 및 요크 지역 경찰의 수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범인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이번 사건들이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심화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발생한 점에 주목하며, 국제적 갈등이 국내 증오 범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도구를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너진 안전을 재건하기 위한 '신뢰의 예산'
예배당과 학교에 총탄이 박히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캐나다의 다문화주의와 안전에 대한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1,000만 달러라는 예산은 물리적인 벽을 세우는 비용이기도 하지만, 국가가 시민을 보호하고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비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안 인력과 장비만으로는 증오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낼 수 없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방어막을 넘어, 우리 사회 내부에 번지는 혐오와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회적 통합 대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