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푸드뱅크행 9만 달러어치 쌀... 중동 분쟁 중 호르무즈 해협서 피격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토론토 푸드뱅크행 9만 달러어치 쌀... 중동 분쟁 중 호르무즈 해협서 피격
사회

토론토 푸드뱅크행 9만 달러어치 쌀... 중동 분쟁 중 호르무즈 해협서 피격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데일리 브레드 푸드뱅크(Daily Bread Food Bank) 선적물 실은 화물선, 이란 인근서 피격 후 화재
쌀 6개 컨테이너(약 24만 파운드) 선적… 선박 침몰은 면했으나 토론토 도착 무기한 지연
CEO 닐 헤더링턴 "비축 물량으로 긴급 대응 중… 글로벌 유가·식품 가격 변동성 우려"
[데일리 브레드 푸드뱅크(Daily Bread Food Bank) . Youtube @CBC News Toronto 캡처]
[데일리 브레드 푸드뱅크(Daily Bread Food Bank) . Youtube @CBC News Toronto 캡처]
(토론토)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토론토의 소외계층을 위한 구호 식량 공급망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12일(목) 토론토 최대 푸드뱅크인 '데일리 브레드 푸드뱅크'는 자사의 쌀 선적물을 실은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을 받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서 화물선 피격… 33만 명분 쌀 공급 차질

데일리 브레드 푸드뱅크의 닐 헤더링턴(Neil Hetherington) CEO는 해당 화물선이 수요일 이란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되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배가 침몰하거나 물건이 완전히 유실되지는 않았지만, 선원들이 대피하고 선박 수습이 이어지면서 토론토행 배송 일정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해당 선박에는 푸드뱅크가 인도와 태국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40피트짜리 쌀 컨테이너 6개가 실려 있었다. 이는 약 9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만 원) 상당으로, 무게로 치면 약 24만 파운드, 식사 횟수로는 무려 33만 1,000회 분량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비축 물량으로 버티지만… 물가 변동성 '첩첩산중'

현재 토론토 시민 10명 중 1명은 데일리 브레드 푸드뱅크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연인원 410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쌀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필수 식량 중 하나다.

헤더링턴 CEO는 "국제 배송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항상 예비 비축분(Redundancy)을 운영하고 있어, 당장 노스욕 등 토론토 전역의 이용자들이 쌀을 받지 못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는 중동 위기로 인한 유가 및 식품 가격의 '가격 변동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가스비와 식료품비가 널을 뛸 때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결국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취약계층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사투"… 공급망 다변화 과제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루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만 최소 12건의 선박 관련 사고가 보고되었으며, 국제해사기구(IMO)는 최소 7명의 선원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헤더링턴 CEO는 "창구에서 음식을 받는 가족들은 그 쌀 한 봉지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배후에서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구호 식량을 차질 없이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먼 바다의 전운이 토론토의 식탁을 위협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미사일 공격이 토론토 노스욕의 한 가정집 식탁 위 쌀밥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푸드뱅크의 대비로 당장의 굶주림은 피했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 상승은 기부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더 늘릴 것이다. 이제 푸드뱅크와 같은 시민 사회 기구들도 단순히 기부를 받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의 물류 전략과 정부 차원의 공급망 보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