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광역 토론토(GTA) 서부 필(Peel) 지역에서 1만 5,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예방접종 기록 미비로 인해 이번 봄 학기 중 학교에서 정학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필 공중보건국(PPH)은 학생들의 건강 보호와 학교 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 기록을 서둘러 업데이트할 것을 학부모들에게 강력히 권고했다.
3월부터 정학 통지서 발송 시작… "학습권 침해보다 보건 안전 우선"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3월 9일 주간 기준 정학 가능 대상자로 분류된 학생 수는 총 15,861명에 달한다. 보건 당국은 이달부터 4월까지 순차적으로 정학 명령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온타리오주의 '학생 예방접종법(ISPA)'에 따른 것으로, 학교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행정 절차다.
헤탈 파텔(Hetal Patel) 부보건의는 "정학의 목적은 학생들을 교실에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가족 및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들이 학습 중단 없이 최대한 빨리 접종 기록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접종했는데 왜?"… 보건국에 직접 신고해야 기록 인정
주목할 점은 많은 학생이 실제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 누락'으로 인해 정학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캐나다에서는 담당 의사가 환자를 대신해 공중보건국에 접종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부모나 보호자가 직접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보건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자녀의 예방접종 기록을 즉시 확인할 것 △접종을 마쳤다면 누락된 기록을 보고할 것 △미접종 항목이 있다면 조속히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보충 접종을 할 것 등을 당부했다. 특히 16세 이상의 청소년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본인이 직접 계정에 접속해 기록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남긴 보건 행정의 공백, 이제는 메워야 할 때
이번 대규모 정학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단되거나 지연되었던 정기 예방접종 시스템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피어슨 공항을 통한 홍역 노출 사례와 변종 엠폭스 확진 등 감염병 위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이기에, 보건 당국의 이번 강경 대응은 불가피해 보인다. "의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녀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필 지역 학부모들은 지금 즉시 보건국 웹사이트를 통해 기록을 점검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