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메이저리그(MLB)의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쏘아 올린 홈런공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SCP 옥션(SCP Auctions)은 2025년 챔피언십 시리즈 당시 토론토 로저스 센터(Rogers Centre) 담장을 넘긴 오타니의 역사적인 홈런볼을 경매에 부쳤다고 발표했다.
로저스 센터에서 기록된 오타니의 '역사적 유물'
오타니는 지난해 10월 24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5 월드시리즈 1차전 7회초에 자신의 커리어 첫 월드시리즈 홈런(2점 홈런)을 기록했다.
경매를 진행하는 SCP 옥션 측은 "단순한 야구공이 아니라 역사의 한 조각"이라며 "현대 야구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실제 사용한 야구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에는 2025 월드시리즈 공식 로고와 로버트 맨프레드 주니어 커미셔너의 서명이 새겨져 있으며, 전문 감정 기관을 통해 오타니의 배트에 맞은 바로 그 공임이 인증되었다.
"공짜 티켓의 기적"… 굴러들어온 복덩이 잡은 블루제이스 팬
이 홈런볼의 주인은 블루제이스의 열성 팬인 사잔 홉턴으로 밝혀졌다. 홉턴은 경기 전날 로저스(Rogers) 고객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티켓으로 경기장을 찾았다가 이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는 당시 외야 입석 구역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중, 오타니의 타구가 다른 팬의 손을 맞고 발밑으로 떨어지는 천운을 누렸다. 비록 오타니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1차전은 블루제이스가 11-4로 승리했으나, 시리즈 전체는 7차전 혈투 끝에 다저스의 우승으로 끝난 바 있다.
포스트시즌 유물 경매 열풍… 블루제이스 팬들에겐 '목돈' 기회
이번 경매는 현재 7만 5,000달러(미화)까지 치솟았으며, 종료까지 약 17일이 남아있어 최종 낙찰가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제이스 팬들이 경매로 수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7차전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홈런볼을 잡았던 팬은 작년 12월 경매를 통해 수수료 제외 약 3만 달러(캐나다화)를 챙기기도 했다. 또한, 월드시리즈에서 만루 홈런을 친 애디슨 바거의 공도 현재 경매 대기 중이어서 토론토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상대팀의 홈런이 선사한 뜻밖의 경제적 행운
비록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다저스에 무릎을 꿇으며 토론토 야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타니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남긴 흔적은 여전히 뜨거운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이벤트 당첨으로 경기장에 간 팬이 역사적인 공을 낚아챈 사연은 스포츠가 선사하는 뜻밖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블루제이스의 아쉬운 준우승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수만 달러의 자산으로 치환되는 스포츠 비즈니스의 이면은 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