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26년 캐나다의 봄은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날씨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기상학자가 발표한 올해 봄 기상 전망에 따르면, 동부는 습하고 서늘한 시작을, 서부는 건조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엘니뇨 전환… 제트기류 흔든다
이번 봄 날씨의 핵심 변수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에서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의 급격한 전환이다. 람사하이 기상학자는 "올해 겨울까지 매우 강력한 엘니뇨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이 봄철 제트기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수량 전망: 동부는 '축축', 서부는 '바짝'
제트기류의 변화로 인해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 동부(온타리오·퀘벡):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수년간 겪었던 극심한 산불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완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서부(프레리·뉴펀들랜드 서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산불 시즌을 앞두고 있어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브리티시 컬럼비아(BC): 북서부 해안은 매우 습하겠으나, 최근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을 겪었던 남부 지역은 오히려 예년보다 건조한 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 전망: 4월 중순까지 '폴라 보텍스' 영향권
기온 역시 동서의 차이가 크다.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는 북극 진동(Polar Vortex)의 여파로 동부 지역에 찬 공기가 대거 유입될 예정이다.
• 초봄(3월~4월 중순): 오대호 주변부터 뉴펀들랜드까지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지겠다. 이 기간에는 비뿐만 아니라 진눈깨비, 얼음 알갱이(ice pellets), 어는 비(freezing rain) 등 혼합 강수 형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 늦봄(5월 이후): 4월 말부터는 오대호와 동부 전역의 기온이 예년 수준인 '시즈널(Seasonal)' 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서부 및 내륙: BC주 내륙과 프레리 남부는 초봄부터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며 이른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산불 예방과 농가 대비 시급
올해 봄 기상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프레리 지역의 건조한 날씨다. 작년과 재작년, 캐나다 전역을 뒤덮었던 산불 연기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건조한 서부 지역의 철저한 수자원 관리와 산불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
반면, 동부 지역 주민들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질 변덕스러운 '겨울의 꼬리'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오대호 인근 농가들은 갑작스러운 빙판길과 서리 피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엘니뇨라는 거대한 기상 변화 속에서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세밀한 준비가 요구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