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공립 교육청(TDSB)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초등학교 여름학교(Summer School) 운영 규모를 절반 이상 축소하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TDSB는 올해 유치원부터 8학년을 대상으로 한 대면 여름학교 운영지를 지난해 24곳에서 11곳으로 대폭 줄였다.
운영 학교 11곳으로 축소… 거주지 인근 학교 태부족
올해 여름학교가 운영되는 학교는 칼턴 빌리지(Carleton Village), 딕슨 그로브(Dixon Grove), 로즈 애비뉴(Rose Avenue) 등 단 11개교에 불과하다. 그동안 집 근처 학교에서 무료로 학업 보충과 방과 후 활동 혜택을 누려왔던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롤린슨(Rawlinson)이나 실버손(Silverthorn) 커뮤니티 스쿨 등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해당 지역 학부모들은 원거리 통학이나 유료 캠프 등록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선착순’ 중심… 문턱 높아진 여름학교
TDSB는 이번 조치에 대해 "학습 격차 해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모든 초등학생에게 개방되었으나, 이제는 교장이 보충 수업이 필요하다고 추천한 학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일반 신청도 가능하지만 '선착순'이며 공간이 매우 한정적이다. 이에 대해 알렉시스 도슨 교육위원은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가족들에게 학교는 학업 보충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보육 시설"이라며, 주정부의 자금 지원 부족과 불투명한 의사결정을 비판했다.
사설 캠프·개인 과외 등 학부모 부담 가중
무료 여름학교 기회를 놓친 부모들은 시 운영 캠프(CampTO)나 사설 캠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CampTO 역시 경쟁이 치열해 등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 뒤처짐을 막기 위해 고가의 개인 과외를 고용하겠다며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청 측은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해 최대한 비슷한 수의 정원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으나, 대면 교육이 절실한 저학년 부모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교육 복지의 후퇴, 학습 격차 심화 우려된다
공교육의 역할 중 하나는 가정 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에게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TDSB의 이번 결정은 예산 효율성 측면에서는 이해될지 모르나, 사회적 약자 계층의 아이들을 교육 사각지대로 내모는 처사다. 특히 토론토와 같은 대도시에서 여름학교는 단순히 공부하는 곳 이상의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인근 학교가 문을 닫아 왕복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교육청과 주정부는 아이들의 학습권이 예산 논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