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지나웅 원주민 공동체, 사고 보름째 '깜깜이 대응'에 투명한 정보 공개 요구
선코어-선캐나다 책임 공방 속 세인트클레어강 오염 우려 확산
사니아 시장 "기업들의 소통 부재가 사태 키워"… 온타리오 환경부 긴급 정밀 조사 착수
[Youtube @CBC News캡처]
(토론토)
온타리오주 사니아(Sarnia) 인근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를 둘러싸고 지역 원주민 사회가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캐나다 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상당한 시일이 지났음에도 정확한 유출 규모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인근 암지나웅(Aamjiwnaang) 원주민 공동체가 기업과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확한 유출량 파악 불가… 암지나웅 원주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암지나웅 원주민 공동체는 지난 11일 선코어(Suncor) 사니아 정유소 남쪽 울타리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인해 연료 제품이 토양과 세인트클레어강(St. Clair River)으로 유입되었다고 주장했다. 공동체 측은 성명을 통해 "유출의 원인도, 규모도 보고받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책임 소재를 두고 기업 간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선코어 측은 예비 조사 결과 유출원이 제3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반면, 사니아에서 토론토 지역으로 정제유를 수송하는 선캐나다(Sun-Canadian) 파이프라인 측은 12일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나 유출 규모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사니아 시장의 질타와 온타리오 당국의 대응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원유 수송의 허브 역할을 하는 사니아의 마이크 브래들리 시장은 이번 사태를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브래들리 시장은 "사건 발생 후 관련 기업들로부터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공공 소통의 부재가 불필요한 부정적 여론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니아는 그동안 강으로 유입되는 대규모 유출 사고가 거의 없었던 점을 자랑으로 여겨왔기에 이번 사고의 충격은 더욱 크다.
온타리오주 환경·보존·공원부는 현재 암지나웅 및 월폴 아일랜드 원주민 공동체와 연락을 유지하며 정화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안전처(TSSA)는 유출이 확인된 파이프라인 구간을 폐쇄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주 정부는 선코어와 선캐나다가 협력하여 상세한 굴착 및 복구 계획을 수립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준수 여부를 판단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기업의 침묵이 환경 재앙보다 무서운 이유"
환경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초동 대처와 투명한 정보 공유다. 그러나 이번 사니아 파이프라인 사고에서 보여준 기업들의 모습은 책임 회피와 정보 차단에 급급한 전형적인 '불통 행정'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조상 대대로 이 땅을 지켜온 원주민 공동체의 삶의 터전이 오염된 상황에서 "제3자의 책임일 수 있다"는 식의 해명은 무책임의 극치다. 온타리오 정부는 기업 간의 책임 공방을 끝내고, 유출된 기름이 강 하류로 확산되어 더 큰 환경 재앙으로 번지기 전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