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의 국가 우편 서비스를 책임지는 캐나다 포스트가 30일(월), 연방 정부의 명령에 따라 가가호호 방문 배달 서비스를 종료하고 커뮤니티 우편함 시스템으로의 완전 전환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서비스 질 저하와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집 앞 배달’ 사라지고 ‘동네 우편함’ 시대로
캐나다 포스트는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기존의 개별 주택 방문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고, 특정 거점에 설치된 커뮤니티 우편함(Community Mailboxes)을 통해서만 우편물을 수령하도록 할 방침이다.
• 단계적 전환: 각 지자체와 협력하여 우편함 설치 장소와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 예외 조항: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배달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증빙 서류 확인을 거쳐 예외적으로 방문 배달을 유지하는 ‘배달 편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체국 폐쇄 및 인력 감축 불가피… “2030년까지 16,000명 퇴직”
재정난 타개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농어촌 지역 우체국 일부가 폐쇄되고, 우편 서비스 헌장 개정을 통해 배달 표준 시간도 늦춰질 전망이다. 더그 에팅거 캐나다 포스트 CEO는 앞서 의회 청문회에서 2030년까지 약 16,000명, 2035년까지 추가로 14,000명의 직원이 은퇴나 자발적 퇴사를 통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와 정부의 정면충돌… 서비스 공백 우려
캐나다 우편노조는 이번 구조조정이 서비스 축소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진 파업이 지역별 순환 파업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식 발표로 노사 갈등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조엘 라이트바운드 연방 정부 혁신부 장관은 "캐나다 포스트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구조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 ‘보편적 서비스’의 종말인가
이메일과 택배 서비스가 주류가 된 시대에 종이 우편물의 방문 배달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비효율적 시스템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편 서비스는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국가가 보장해야 할 보편적 권리이기도 하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서툰 노년층이나 외곽 지역 주민들에게 방문 배달 중단은 소통의 단절을 의미할 수 있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이라는 명분 아래 사회적 약자들의 편의를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가 이번 구조조정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