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경찰, 위장 수사로 포켓몬 카드 강도범 체포… 페퍼 스프레이 동원한 폭력 수법
희귀 카드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가치 400만 달러 육박… 범죄자들의 새로운 타겟
중고 거래 시 '경찰서 로비' 등 안전 지대 이용 권고… "혼자 나가지 마세요"
[Youtube @CBC British Columbia캡처][Youtube @CBC British Columbia캡처]
(캐나다)
단순한 어린이용 놀이 수단을 넘어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초고가 수집품이 된 '포켓몬 카드'를 노린 강력 범죄가 캐나다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최근 B.C.주에서는 수만 달러 상당의 카드를 강탈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일당이 경찰의 위장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진품 확인하자마자 공격"… 페퍼 스프레이 동원한 대담한 강도
3일(금) CTV 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집가 마크 리 씨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약 2만 달러 가치의 카드 두 장을 판매하려다 끔찍한 일을 당했다. 버나비의 한 주택 앞에서 구매자로 위장한 10대 두 명을 만난 리 씨는 카드가 진품임을 확인시켜 주자마자 "그를 잡아(Get him)"라는 외침과 함께 페퍼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다.
시력을 잠시 잃은 사이 범인들은 카드를 들고 도주했다. 밴쿠버 경찰은 일주일 사이 이와 유사한 사건이 5건이나 발생하자 직접 수집가로 위장해 온라인에 카드를 매물로 올리는 '함정 수사'를 벌였고, 지난 3월 27일 20대 남성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금은방보다 털기 쉽다?… 매장 습격에 차량까지 동원
포켓몬 카드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노린 조직적 범죄도 늘고 있다. 애버츠포드에서는 절도범들이 차량을 이용해 매장 보안 창살을 뜯어내고 단 몇 분 만에 3만 달러 상당의 카드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리치먼드에서 카드 매장을 운영하는 제시 펭 씨는 "범죄자들에게 카드 숍은 은행이나 보석상보다 보안이 허술하면서도 현금화가 쉬운 '쉬운 타겟'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1998년산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의 경우 상태에 따라 가치가 400만 달러(약 55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절대 매장이나 집에 보관하지 않고 은행 금고에 별도로 보관한다고 밝혔다.
"수집품의 자산화, 그만큼의 보안 의식 필요하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포켓몬 카드는 취미를 넘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대안 자산'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이 어려운 카드의 특성은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인 장점이 된다.
온라인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고가 물품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거래 장소를 정할 때 반드시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를 택하고, 가급적 일행과 동행할 것을 권고한다. 무엇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각 지역 경찰서 로비나 인근에 마련된 '안전 거래 존(Safe Exchange Zone)'을 활용하는 것이다.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고 경찰이 상주하는 곳에서의 거래 제안을 거절하는 구매자라면, 일단 의심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