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5.7%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캐나다 전체 물가 상승률인 1.8%를 세 배 이상 앞지르는 수치로, 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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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통계청 식료품 가격 정보
소고기·닭고기 등 육류 가격 '고공행진'… 채끝 1kg에 35불 돌파
이번 통계청 조사 대상 105개 주요 식료품 중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인 품목은 소고기 채끝(Striploin) 부위였다. 채끝 스테이크용 고기는 1년 전보다 kg당 7.51달러(26.8%)가 급등해 평균 35.56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갈비 부위(Rib cuts)가 kg당 37.70달러로 4.91달러 올랐고, 국거리용 소고기(Stewing cuts)도 4.21달러 상승한 23.90달러를 나타냈다. 백분율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을 보인 품목은 생닭으로, 전년 대비 무려 43.8%가 폭등해 kg당 8.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커피(340g 패키지 기준) 역시 29.9% 오른 9.51달러를 기록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했다.
칸탈로프·올리브유는 하락세… 땅콩버터·치즈 등은 보합
모든 식료품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일부 품목은 오히려 전년보다 저렴해져 대조를 이뤘다.
• 하락 품목: 칸탈로프(28.9% 하락), 올리브유(18.5% 하락), 서양배(17.9% 하락), 오렌지(17.6% 하락) 등 주로 과일류와 일부 유지류의 가격이 낮아졌다.
• 보합 품목: 땅콩버터, 마요네즈, 덩어리 치즈, 현미 등은 작년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 품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어, 운송비 상승분이 식료품 가격에 전가될 경우 다시금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바구니 전략의 재편이 필요한 시점"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압도한다는 것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실질 소득이 그만큼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단백질 급원인 육류 가격의 폭등은 서민들의 식단 구성을 위협하고 있다.
토론토 대형 마트에서도 소고기 대신 보합세를 보이는 치즈나 쌀, 혹은 가격이 하락한 과일 위주로 장바구니를 채우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은 제품의 질이나 소비 선호도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가격 차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유가 상승이라는 거대 변수가 버티고 있는 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당분간 냉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유통 구조 개선이나 물류비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캐나다인의 밥상은 점점 더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