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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말을 맹신하지 마라"
모기지 이용자를 위한 '금리 주의보'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로버트 맥리스터 분석,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예측은 항상 한박자 늦어"
2021년 '일시적 인플레이션' 오판이 부른 사상 최대 금리 폭등 사례 재조명
중동 전쟁발 유가 쇼크 가시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각자도생' 필요
[Image owned by Korea Daily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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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이하 BoC)의 발표는 1,000만 명 이상의 모기지 이용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중요한 국면에서 이들의 메시지가 대중의 이익과 배치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제기됐다.

'일시적'이라던 인플레이션의 배신 "너무 늦었다"

모기지 전략가 로버트 맥리스터의 분석에 따르면, BoC는 과거 인플레이션 초기 단계에서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고질적인 패턴을 보여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규정했던 오판이다.
당시 BoC는 물가 상승이 금방 가라앉을 것이라며 대중을 안심시켰으나, 불과 몇 달 뒤 캐나다 역사상 가장 가파른 금리 인상 사이클을 가동했다. 기준금리는 단 17개월 만에 475베이시스포인트(bp)가 치솟으며 2.45%에서 7.20%로 폭등했다. 맥리스터는 이를 두고 "집이 다 타버린 뒤에 정원용 호스를 들고 나타난 격"이라며 중앙은행의 뒤처진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은행이 '확신' 대신 '모호함'을 택하는 이유

중앙은행이 이처럼 시장에 뒤늦은 신호를 보내는 데에는 몇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중앙은행의 말 한마디가 채권 수익률과 모기지 금리를 즉각 요동치게 하므로, 조기에 공포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 "데이터에 기반함"과 같은 모호한 표현으로 선택지를 남겨둔다.
그리고, 과거 저인플레이션 시대에 맞춰진 경제 모델은 급격한 물가 급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신뢰도 하락을 우려한 중앙은행은 2% 물가 목표제를 운용하는 기관으로, 목표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사실을 조기에 인정하는 것 자체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역설적 상황에 놓여 있다.

"전쟁이 부른 유가 120불 시대, 스스로를 보호해야"

현재 중동 전쟁의 여파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다. 이는 BoC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3%를 가볍게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충격이다. BoC는 오직 '물가 안정'이라는 단일 책무를 가진 만큼,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모기지 보유자들은 이제 중앙은행의 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근원 물가와 임금 상승률 등 실질적인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처럼, 향후 5년 이상의 기간이 남은 대출자라면 추가적인 금리 급등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고정 금리 전환 등 '락인(Lock-in)'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중앙은행이 인상 신호를 보낼 때는 이미 시장 금리가 모두 반영된 '너무 늦은'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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