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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토바 '의료 지연' 비극… 6개월간 환자 5명 숨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최신 중대 사고 보고서 공개… 응급실 대기 및 처치 지연이 치명적 결과 초래
간호사 노조 "인력 부족으로 '인내 한계' 도달"… 위니펙 병원 중간 대기 시간 4시간 넘어
12시간 대기 후 귀가 조치된 50대 여성 사망 사례 파문…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나"
[Youtube @Global News캡처]
[Youtube @Global News캡처]
(캐나다)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보건 시스템 내에서 발생한 의료 처치 지연으로 인해 지난 6개월 사이 최소 5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과 응급실 포화 상태가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환자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연된 진료가 부른 참변… 9개월간 총 6명 사망

매니토바주 중대 사고(Critical Incident)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월 1일부터 9월 30일 사이에 발생한 59건의 사고 중 16건이 사망으로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5건은 직접적인 의료 지연이 원인이었다.

보고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증상 대응 지연: 2명
• 의료 서비스 접근 지연: 2명
• 직접적인 치료 지연: 1명

올해 1분기에 보고된 1건을 포함하면 2025년 들어 의료 지연으로 사망한 환자는 총 6명에 달한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3명씩 발생했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간호사 부족이 응급실 마비의 주범"… 현장의 절규

매니토바 간호사 노조(MNU)의 달린 잭슨 회장은 이번 사태가 응급실 대기 시간 장기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급성기 치료 시설에 있는 환자들이 장기 요양 시설이나 홈 케어로 제때 전원되지 못해 응급실 환자들이 입원을 못 하고 대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매니토바주 의료계는 만성적인 인력 공백으로 인해 강제 초과 근무가 일상이 된 상태다. 위니펙 지역 보건 당국(WRHA)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위니펙 내 모든 병원의 중간 대기 시간은 4시간을 초과했으며, 세인트 보니페이스(St. Boniface) 병원의 경우 평균 7시간 이상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 뒤에 숨겨진 인간의 존엄, 골든타임을 놓치는 캐나다 의료"

이번 보고서에 담긴 '5명 사망'이라는 무미건조한 통계 뒤에는 평범한 가족의 비극이 숨어 있다. 12시간을 기다린 끝에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고 귀가했다가 결국 심정지로 사망한 55세 스테이시 로스의 사례는 현재 캐나다 공공 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처참한 현실을 상징한다.

무상 의료라는 캐나다의 자부심은 이제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는 공포로 변질되고 있다. 보건부 장관은 투명성과 책임감을 강조하지만, 현장의 간호사와 의사들은 한정된 자원으로 사투를 벌이다 도덕적 해이와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

이 문제는 매니토바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벌어지는 보편적 위기다. 인력 충원과 시스템 혁신이 '구호'에 그치는 사이, 누군가의 가족은 병원 복도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유가족의 외침처럼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부는 이제 숫자가 아닌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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