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부활절 대목을 맞은 광역 토론토(GTA) 지역의 소규모 초콜릿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카카오 공급 부족 사태로 생산 비용이 치솟으면서, 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카카오가 금값"… 생산 원가 급등에 시름 깊은 업주들
GTA의 많은 수제 초콜릿 전문점들이 최근 몇 달간 전례 없는 원재료비 상승에 직면했다. 특히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기후 변화와 수확량 감소로 인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규모 업체들의 운영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한 현지 업주는 "설탕, 우유, 포장재 비용까지 일제히 올랐지만 가장 큰 타격은 역시 초콜릿 원액 가격"이라며 "전통적인 부활절 토끼와 달걀 모양 초콜릿을 제작하는 비용이 작년 대비 최소 20~30% 이상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회복 조짐 보이는 시장… 이스터 특수 기대감
다행히 업계 내부에서는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원재료 공급망이 다소 안정화되고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활절 기간이 업계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마트의 양산형 제품 대신 지역 사회의 소규모 상점을 지지하려는 이른바 '로컬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고품질을 내세운 수제 초콜릿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시대의 '작은 사치', 소상공인을 위한 응원이 필요할 때"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활절과 같은 특별한 기념일에는 여전히 '작은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GTA 초콜릿 업체들은 단순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크기를 조정하거나 가성비 좋은 세트 구성을 선보이는 등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의 디저트 샵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금리와 고물가라는 거대한 경제적 파고 속에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버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이번 부활절, 대형 유통 매장 대신 동네의 작은 초콜릿 가게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의 달콤한 정성이 담긴 초콜릿 한 조각이 우리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들에게는 가장 큰 부활절 선물이 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