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북부 노스욕의 한 유대인 소유 식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유대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유월절(Passover) 기간에 발생하여 증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심야의 총성… 식당 입구에 쏟아진 14발의 총탄
4일(토)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 28분경 애비뉴 로드(Avenue Rd.)와 브룩 애비뉴(Brooke Ave.) 인근 식당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식당 정문에서 여러 개의 총탄 구멍을 확인했다. 다행히 영업 종료 후 발생한 사건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인근 CCTV 영상에는 새벽 1시 30분 직전, 한 명의 용의자가 애비뉴 로드를 가로질러 식당 앞으로 다가온 뒤 총기를 꺼내 내부를 향해 무차별 사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총 14발에 달하는 총탄은 식당 전면 유리창을 산산조각 냈으며, 일부 탄환은 주방으로 연결된 출입문까지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반복되는 표적 공격… "유대인 혐오의 일상화" 비판
해당 업체는 지난달에도 더프린 스트리트(Dufferin St.)와 스틸즈 애비뉴(Steeles Ave.) 인근의 다른 지점이 총격 타깃이 된 바 있어 계획적인 표적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광역 토론토(GTA) 전역에서는 유대인 관련 시설과 사업체를 겨냥한 공격이 급증하는 추세다.
현장을 찾은 지역 주민은 "유대인 혐오가 우리 공동체에서 일상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사람들이 유대인 소유 시설에 총을 쏘는 것을 이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전했다. 주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 역시 성명을 통해 "단순한 우려의 표명을 넘어, 증오 폭력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법 집행과 억제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양성의 한계를 시험받는 토론토"
축하와 평화의 상징인 유월절 기간에 들려온 총성은 토론토 유대계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노스욕과 손힐 등 유대인 공동체가 밀집한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기물 파손을 넘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향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총기 및 조직폭력 전담반을 투입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물리적인 순찰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형태의 증오 범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연대 의식이다. 종교나 인종을 이유로 이웃의 일터가 총격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다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토론토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유월절이 끝난 뒤 유대계 리더들의 공식 대응이 예고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증오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지역 사회의 세심한 시선이 필요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