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동 지역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캐나다 2위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이 결국 요금 인상과 운항 감축이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비용 상승 압박이 캐나다인들의 여행 가계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동반자 바우처’ 이용객 타깃… 60달러 할증료 기습 추가
4일(토) 캘거리 본사의 웨스트젯 대변인은 CTV 뉴스를 통해 오는 4월 8일부터 '동반자 바우처(Companion Voucher)'를 이용한 모든 예약에 60달러의 임시 유류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비용은 예약 내역 중 '기타 ATC' 항목에 반영되며, 항공사 측은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할증료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조정할 방침이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5월 항공편 1,400회 감축… "수요 낮은 노선부터 정리"
운임 인상뿐만 아니라 운항 횟수도 대폭 줄어든다. 웨스트젯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관리를 위해 4월과 5월 전체 공급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 4월 감편: 약 406편 (전체 용량의 1.5% 감소)
• 5월 감편: 약 1,000편 (전체 용량의 3~4% 감소)
항공사 측은 수요가 낮은 노선을 통폐합하고 계절별 운항 시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향을 받는 승객 대부분에게는 원래 출발일 내에 이용 가능한 대체 항공편이 제공된 상태다. 다행히 이번 조치로 인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나 해고는 계획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 쇼크의 나비효과, 여행객의 주머니가 얇아진다"
중동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이제 캐나다 항공업계의 실질적인 비용으로 전이되고 있다. 웨스트젯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바우처 이용객에게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 항공 운임 역시 "운영 비용과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이미 조정되고 있다"는 항공사의 답변은 사실상 전반적인 요금 인상을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토론토 피어슨 공항발 서부행 또는 휴양지행 노선도 이번 감편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5월 빅토리아 데이 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계획했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항공편 취소나 시간 변경 통보에 대비해야 한다.
중동발 공급망 타격은 캐나다인의 생활 전반에 걸쳐 '현금 유출'을 강요하고 있다. 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웨스트젯뿐만 아니라 에어캐나다 등 타 항공사들의 동참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여행객들은 이제 티켓 가격뿐만 아니라 숨겨진 할증료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라는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비싼 여행의 시대'를 마주하게 됐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