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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보다 먼저 움직인 대학들"
중동 전쟁 여파 학생에 학비 유예 및 시험 연기 지원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빅토리아대·퀸즈대 등 주요 대학, 이란 및 인근 지역 학생 대상 특별 대책 마련
학비 미납 시 등록 제한 해제 및 긴급 장학금 지급으로 재정적 부담 완화
학생 단체들 "단기 처방 넘어 위기 상황 시 즉각 가동될 체계적 지원 시스템 필요"
[Youtube @CityNews캡처]
[Youtube @CityNews캡처]
(토론토)
중동 지역의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캐나다 내 주요 대학들이 해당 지역 출신 유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험 연기, 학비 납부 기한 연장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전쟁으로 인해 현지 가족과의 연락이 두절되거나 송금이 막히는 등 정상적인 학업 수행이 불가능해진 학생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

빅토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는 이란과 연고가 있는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학비 미납으로 인한 등록 제한을 해제하고, 긴급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쟁 여파로 입학 요건을 맞추기 어려운 지원자들에게도 유연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퀸즈 대학교(Queen’s University) 역시 겨울 학기 등록금 및 수수료 납부 기한을 연체료 없이 연장해 주기로 했으며, 정신 건강 상담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칼턴 대학교와 맥길 대학교 또한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등 중동 13개국 출신 학생들에게 학사 일정 조정과 긴급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다독이고 있다.

전쟁이 불러온 학업 중단 위기와 대학의 인도적 결단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말 발생한 이란-이스라엘 충돌 이후 현지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통신 및 금융 망이 마비된 데 따른 긴급 대응이다. 현재 캐나다 내에는 이란 출신 유학생 2만 3천여 명과 레바논 출신 1천 8백여 명이 체류 중이며, 이들 상당수가 고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고립을 겪고 있다. 대학 측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학사 편의를 봐주는 수준을 넘어, 재난 상황에 처한 구성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교육 기관의 인도적 책임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체계적 구호 시스템' 구축 요구

학생 사회 내에서는 이러한 대학의 행보를 반기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미르 모가담 토론토대 대학원생 연합회장은 "학비 유예 등은 긍정적인 단계지만, 이는 특정 국가 학생만이 아닌 위기에 처한 모든 유학생에게 적용될 수 있는 시스템적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터넷 차단 등으로 고국 가족의 안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정신 건강 서비스와 명확한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상시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다양성과 인도주의적 포용성" 캐나다 교육 경쟁력의 핵심

글로벌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캐나다 대학들이 보여주는 기민한 대응은 향후 유학 시장에서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이 처한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중동 사태 대응 사례는 향후 다른 국제적 분쟁이나 재난 발생 시 캐나다 대학들이 취해야 할 표준 모델로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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