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소방당국이 고령화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화재 예방 수칙을 공개했다. 리앤 라비 오타와 소방방재관은 C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온타리오 소방청 조사 결과, 전체 화재 사망자의 39%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인용했다. 조사에 따르면 65~75세는 일반인보다 화재 사망 위험이 2배, 75~84세는 3배, 84세 이상은 무려 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시니어 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방 화재 예방의 핵심 "뚜껑 비치와 조리 중 상주"
통계적으로 주거지 화재의 86%가 주택에서 발생하며, 그중 부주의한 요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라비 방재관은 가스레인지 조리 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반드시 전용 뚜껑을 근처에 둘 것을 권고했다. 화재 발생 시 뚜껑을 덮고 불을 끄는 것만으로도 초기 진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짧은 조리 시에도 절대 주방을 떠나지 말아야 하며, 장시간 끓이거나 굽는 요리를 할 때는 휴대용 타이머를 지참해 조리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오븐이나 가스레인지 상단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침대 옆 필수품 비치와 10년형 연기 감지기 설치 권장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시니어들은 탈출 경로를 항상 깨끗이 비워두어야 한다. 라비 방재관은 안경, 휴대전화, 손전등, 보청기 등 필수 물품을 침대 옆 탁자에 상시 비치하여 비상시 지체 없이 챙겨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빈번한 배터리 교체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10년 동안 지속되는 밀폐형 배터리 연기 감지기 설치를 추천했다. 자녀나 주변 지인들은 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마다 감지기 작동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요양 시설 선택 시 소방 점검 이력 확인 필수
은퇴자 주택이나 장기 요양 시설을 선택할 때도 소방 안전은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오타와 소방당국은 매년 등록된 모든 요양 시설을 대상으로 정기 점검과 소방 훈련 실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시설 관계자에게 최근 소방 훈련 실시 날짜를 문의할 수 있으며, 안전에 우려가 있을 경우 오타와 소방방재청 공식 이메일을 통해 직접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철저한 예방 교육과 정기적인 점검만이 고령층의 소중한 생명을 화재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다.
단순한 주의를 넘어선 ‘시니어 맞춤형’ 방재 시스템 구축해야
오타와 소방당국이 제시한 이번 수칙은 신체적 기동력이 저하된 시니어들의 특성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화재 위험이 4배까지 치솟는다는 통계는 고령화 사회가 직면한 치안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 화재 예방은 개인의 주의를 넘어 지자체와 지역 사회가 함께 관리해야 할 복지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특히 독거노인 가구에 대한 '10년 지속형 감지기' 무상 설치 지원이나 요양 시설의 소방 점검 이력 투명 공개 등은 지자체 차원에서 즉각 도입해야 할 과제다. 화재로부터 안전한 노후는 운에 맡길 일이 아니라, 치밀하게 설계된 방재 인프라 위에서만 가능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