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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분리주의 시위까지"
브램튼 힌두 사원 앞 '카실탄' 분리주의 시위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브램튼 '트리베니 만디르' 사원 앞 시크교 분리주의 세력 집결... 인도 정부 개입 규탄
마크 카니 총리의 지난달 인도 방문 이후 재점화된 양국 긴장... 2023년 니자르 피살 사건이 도화선
필 지역 경찰 대거 배치로 물리적 충돌은 면했으나, 힌두 커뮤니티 "사원은 정치적 위협의 장소 아냐" 반발
[2025년 B.C주 흰두교 사원앞에서 벌어진 시크교 분리주의 시위. Youtube @CBC British Columbia캡처]
[2025년 B.C주 흰두교 사원앞에서 벌어진 시크교 분리주의 시위. Youtube @CBC British Columbia캡처]
(토론토)
일요일인 5일, 브램튼 남부 퀸 스트리트 웨스트 인근의 트리베니 만디르(Triveni Mandir) 힌두 사원 건너편에 수십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인도 펀자브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카실탄(Khalistan)' 문구가 새겨진 노란색 깃발을 흔들며 인도 정부의 자국 내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노란색 깃발로 뒤덮인 브램튼 주택가... "캐나다 시민 보호하라" 목소리

시위대를 이끈 인더짓 싱 고살은 "나는 캐나다 시민이며, 정부가 나의 주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살은 2023년 BC주에서 피살된 시크교 지도자 하딥 싱 니자르의 후임으로, 그동안 수차례 신변 위협 경고를 받아온 인물이다.

카실탄 운동과 펀자브: 수십 년을 이어온 종교·정치적 갈등의 배경

이번 시위의 핵심인 '카실탄 운동'은 인도 북서부 펀자브(Punjab) 주를 중심으로 시크교도들만의 독립 국가인 '카실탄'을 건설하려는 분리주의 움직임이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에서 발생한 일신교로, 평등과 정의를 강조하며 독특한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갈등의 역사는 깊다. 1984년 인도 정부가 시크교 성지인 황금사원에 숨어든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블루스타 작전'을 감행하자, 이에 반발한 시크교 경호원들이 당시 인디라 간디 총리를 암살하며 수천 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로 번졌다. 이후 캐나다로 이주한 시크교도들이 전 세계 카실탄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 문제는 인도 국내 정치를 넘어 캐나다와 인도 사이의 가장 민감한 외교적 가시가 되었다.

카니 총리 인도 방문이후 격화되는 외교 전선... 니자르 사건의 망령

이번 시위는 마크 카니 총리가 지난달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직후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와 인도의 갈등은 저스틴 트루도 전 총리가 하딥 싱 니자르의 죽음에 인도 정부 요원이 연루되었다는 '신빙성 있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본격화되었다. 현재 4명의 인도 국적자가 니자르 살해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인도 정부는 여전히 개입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위대 측은 니자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추가 조사와 인도 정부와의 연결 고리 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힌두 커뮤니티의 반발과 다문화 공존의 시험대

힌두 캐나다 재단을 비롯한 사원 단체들은 시위 장소 선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사원은 평화와 기도, 성찰을 위한 장소이지 정치적 협박이나 공포를 조성하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신자들이 안전하게 예배를 드릴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다행히 이날 시위는 필 지역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 안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으나, 2024년 다른 사원에서 발생했던 물리적 충돌의 기억 때문에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양측 커뮤니티 간의 감정 골이 깊어지면서 캐나다 내 다문화 공존의 가치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내가 뿌리 내린 캐나다,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삶의 터전"

마크 카니 정부가 인도와의 관계 복원을 위해 뉴델리를 방문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캐나다 국내에서의 갈등은 오히려 실핏줄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종교 시설인 사원이 정치적 구호의 각축장이 되는 현상은 캐나다의 포용적 가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들에게 있어, 모국(母國)의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염원하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재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세금을 내고, 교육과 의료 등 다양한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이곳 캐나다가 바로 삶의 근간이자 소중한 국가라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국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캐나다의 질서를 존중하고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은,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의 미래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공존의 가치는 각자의 뿌리를 기억하되, 우리가 속한 캐나다라는 공동체의 평화와 안녕을 최우선으로 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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