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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토론토 가톨릭 교육청 "언어 수업 폐지·독서 프로그램 중단"
3,900만 달러 적자에 '칼바람'… 학부모 반발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국제 언어 수업 및 '피프스 블록(Fifth Block)' 독서 지원 프로그램 전격 폐지
등하교 시간(Bell Times) 변경으로 맞벌이 부부 비상… "예산 맞춤형 교육" 비판 고조
일부 우크라이나계 학교 예외 적용에 "형평성 어긋나"… 교사 노조 소송 예고
[Youtube @CTVNews캡처]
[Youtube @CTVNews캡처]
(토론토)
토론토 가톨릭 교육청(TCDSB)이 3,9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 대대적인 수술대를 올렸다. 올가을 학기부터 시행될 이번 조치에는 국제 언어 수업 폐지와 집중 독서 지원 프로그램 중단, 등하교 시간 변경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재학생 가족들의 일상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언어·독서·시간' 사라진 3중고… "학생 권리보다 예산이 우선인가"

프랭크 베네데토 TCDSB 관리관은 최근 주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간 국제 언어 수업'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44개 학교에서 근무하던 77명의 언어 강사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 또한,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독서 지원 프로그램인 '피프스 블록' 역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중단된다.

학부모들의 분노는 거세다. 성 제인 프란시스 가톨릭 학교에 자녀를 둔 릴리아나 크루즈는 "언어 수업과 독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적이었다"며 "이번 조치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끔찍한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피프스 블록'은 20년 넘게 검증된 성과를 내온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이를 10명의 순회 보조교사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지원의 질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등하교 시간 변경에 맞벌이 부부 '직격탄'… "돌봄 공백 우려"

예산 절감을 위한 조치는 교실 밖에서도 이어졌다. 교육청은 스쿨버스 운영비를 아끼기 위해 39개 학교의 등하교 시간을 30분 앞당기거나 늦추기로 했다. 이는 즉각적으로 학부모들의 출퇴근 일정과 충돌하며 '돌봄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갑작스러운 시간 변경으로 인해 추가적인 방과 후 돌봄 비용을 지출해야 하거나, 아예 직장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교사 노조 역시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시간 변경에 대해 단체 협약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교 '예외' 적용에 형평성 논란 확산

특히 이번 결정 과정에서 이토비코 지역의 일부 동방 정교 가톨릭 학교 3곳이 언어 수업 폐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며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학교들은 사제가 우크라이나어로 종교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언어 교육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반면, 이탈리아어·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 수업은 예외 없이 폐지됐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특정 학교만 예외를 두는 것은 다른 학교 공동체에 대한 명백한 무시"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폴 칼란드라 온타리오주 교육부 장관은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 교육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평일 수업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교육의 질은 '적자 해소'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

재정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교육청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 해법이 가장 취약한 저학년 학생들의 '기초 학력'과 '언어적 다양성'을 훼손하는 방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프스 블록'과 같은 입증된 프로그램을 예산 논리로 폐지하는 것은 결국 미래 세대의 교육 경쟁력을 갉아먹는 근시안적인 행정이다.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특히 이민자 가정이 많은 토론토에서 국제 언어 교육과 조기 독서 지원은 사회 통합의 핵심적인 고리다. TCDSB는 행정적 편의와 수치 맞추기식 절감안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진정성 있는 대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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