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근 이란 내 교전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캐나다 주요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 도입을 통해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 부활절 연휴 기간 가솔린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인 리터당 1.85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항공 요금마저 들썩이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무거워질 전망이다.
항공사별 유류할증료 도입 현황… “바우처 및 포인트 예약이 주 타겟”
항공사들은 유연한 가격 조정이 어려운 포인트 결제나 바우처 예약 건을 중심으로 유류할증료를 신설하고 있다. 캘거리 기반의
웨스트젯(WestJet)은 오는 4월 8일부터 동반자 바우처(Companion Voucher)를 사용하는 모든 예약에 대해 60달러의 한시적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웨스트젯 측은 “항공 운송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 폭등을 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상황에 따라 금액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포터 항공(Porter Airlines)은 지난 3월 23일부터 ‘VIPorter’ 포인트로 결제하는 항공권에 대해 편도당 40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 중이다. 포터 항공은 유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해당 요금을 즉시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플레어 항공(Flair Airlines) 역시 월요일부터 노선별로 차등화된 유류할증료를 도입했으나, 정확한 금액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어캐나다는 ‘여행 패키지’에 부과… 운항 감축 등 자구책 마련
국내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Air Canada)는 일반 항공권에는 별도의 유류할증료를 설정하지 않고 기존 요금 체계 내에서 비용을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항공편이 포함된 ‘에어캐나다 베케이션(Air Canada Vacations)’ 패키지 상품의 경우 승객당 50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연료비 상승뿐만 아니라 지상 패키지 운용 비용 증가분이 반영된 수치다.
급등하는 연료비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운항 횟수 조정에도 나섰다. 웨스트젯은 수요가 낮은 노선을 통폐합하고 계절 노선 일정을 조정하여 4월에는 약 1%, 5월에는 약 3%의 공급량을 줄일 계획이다. 영향을 받는 승객들에게는 당일 내 대체 항공편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전쟁 리스크’가 불러온 항공료 인상, 소비자 투명성 확보가 관건
지난 2월 28일 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중단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더욱 요동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캐나다 소비자들의 이동권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려되는 지점은 항공사들이 가격 책정의 ‘투명성’을 얼마나 담보하느냐다. 포터나 플레어 항공처럼 예약 과정에서 유류할증료를 명시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한시적’이라는 단서 아래 도입된 요금이 유가가 하락한 뒤에도 슬그머니 고착화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또한,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운항 횟수를 줄이면서 발생하는 승객들의 불편과 선택권 축소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보상 및 안내 대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