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자체 문자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인 ‘삼성 메시지’와 작별을 고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지원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사용자들에게 안드로이드 환경의 일관된 경험을 위해 ‘구글 메시지’로 전환할 것을 안내했다.
구글 제미나이 AI 기능 전면에… “안드로이드-iOS 간 격차 해소”
삼성이 자체 앱을 포기하고 구글 메시지로 단일화하는 배경에는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 기능 도입이 핵심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글 메시지로 전환하면 대화 중 이미지를 생성하는 ‘리믹스(Remix)’ 실험 기능과 AI 기반 답장 제안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차세대 문자 규격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기기 간 고화질 사진 및 동영상 공유가 더욱 원활해진다. 삼성은 서비스 종료 안내문을 통해 “구글 메시지 전환을 통해 최신 업데이트와 더 나은 메시징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등 최신 기기부터 적용… 구형 모델은 당분간 유지
이미 삼성의 최신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 S26 시리즈와 최신 기기들에서는 갤럭시 스토어를 통한 삼성 메시지 앱 다운로드가 차단된 상태다. 오는 7월 서비스가 공식 종료되면 모든 기기에서 해당 앱의 신규 다운로드가 불가능해진다. 다만, 안드로이드 11 이하 버전의 구형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이번 서비스 종료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삼성 측은 덧붙였다.
사용자들은 설정 앱 내 ‘소프트웨어 정보’에서 본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삼성 메시지 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정확한 서비스 오프라인 날짜를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은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의 서비스 종료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삼성-구글 ‘밀월 관계’의 결실… 편리함 뒤에 숨은 ‘데이터 주권’ 논란
삼성이 자존심과 같았던 기본 앱을 내려놓고 구글 생태계에 완전히 올라탄 것은 전략적으로 영리한 선택이다. 그동안 삼성 메시지와 구글 메시지가 혼용되며 발생했던 사용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무엇보다 ‘애플 메시지(iMessage)’라는 강력한 성벽에 맞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화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미나이 AI의 이식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AI 폰’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메시지 데이터가 구글의 플랫폼으로 귀속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이라는 독자적인 완충지대가 사라지면서 구글에 대한 기술적, 데이터적 의존도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사용자들에게는 더 스마트한 기능과 iOS와의 원활한 소통이라는 선물이 주어졌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통제권 아래 더욱 깊숙이 들어가는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