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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안 도와주네"
대서양 연안 단풍당물(메이플 시럽) 생산량 '비상'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P.E.I.·뉴브런즈윅 등 마리타임 지역, 이상 저온으로 수액 채취 3분의 1 토막
퀘벡주도 생산량 30% 감소...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우려
소규모 농가 타격 불가피... 시설 확장 및 투자 계획에도 '제동'
[Youtube @CTV News캡처]
[Youtube @CTV News캡처]
[Youtube @CTV New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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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해마다 이맘때면 달콤한 향기로 가득해야 할 캐나다 동부 대서양 연안의 단풍나무 숲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메이플 시럽의 원료인 단풍나무 수액의 흐름이 멈췄기 때문이다. 7일(화) 현지 생산자들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낮 기온 영하권 머물며 '얼고 녹는' 주기 깨져

메이플 시럽 생산의 핵심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는 '동결-융해' 주기에 있다. 하지만 올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와 뉴브런즈윅 등지는 4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저온 현상을 겪고 있다.

P.E.I.에서 '헤이즐 그로브 슈가 섁'을 운영하는 그레그 비미쉬 씨는 "12년 만에 수액이 이렇게 적은 적은 처음"이라며 허탈해했다. 보통 이 시기면 1만 리터의 수액을 끓여야 하지만, 올해는 3,000~3,500리터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는 "이대로라면 크리스마스 전에도 시럽이 동날 것"이라며 경제적 타격을 우려했다.

뉴브런즈윅·노바스코샤도 "예년 수준 회복 어려울 듯"

뉴브런즈윅 메이플 시럽 협회의 프레데릭 디옹 사무총장 역시 "낮 기온이 0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아 수액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2024년과 2025년의 풍작을 재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생산량 감소는 장비 교체나 사업 확장을 계획했던 소규모 농가들에게 더 큰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노바스코샤의 대규모 생산자인 케빈 맥코믹 씨는 현재 생산량이 평년의 70%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날씨뿐만 아니라 진공 시스템이나 튜브 배치 등 기술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지역 전체적으로 수확량이 낮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퀘벡주 생산량 30% 급감... 캐나다 전체 공급망 타격

문제는 이 현상이 마리타임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캐나다 전체 메이플 시럽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퀘벡주에서도 최근 보고에 따르면 평균 수확량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상징과도 같은 메이플 시럽의 총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시중 가격 상승은 물론 수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가 불러온 변화, 농가 산업의 대비 절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인들에게 단순한 식품을 넘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적 상징이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이상 기후는 이 전통 산업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퀘벡을 포함한 동부 전역의 생산량 감소는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무엇보다 기후 변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영세 농가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메이플 시럽 산업을 농업의 일부가 아닌 캐나다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기온 변화에 강한 수종 연구나 스마트 채취 기술 도입 지원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자연의 호의에만 기댈 수 없는 시대, 메이플 시럽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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