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캐나다 보수당 당수 피에르 포일리에브가 그동안의 공격적인 '투사' 이미지를 벗고, 민생과 국가 주권을 강조하는 한층 부드럽고 포용적인 모습으로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6일(월) CTV 내셔널 뉴스는 보수당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이 포일리에브의 전략적 변화를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이곳 우리 집을 더 저렴하고 강력하게"... 민생 중심 슬로건
화요일부터 캐나다 전역에 방영되는 이번 광고의 핵심 메시지는 “이곳 우리 집을 더 저렴하고, 안전하고, 강력하게(Affordable, safe, strong here at home)”이다.
광고에서 포일리에브는 2015년 이후 자유당 집권 기간 동안 치솟은 식료품값과 주거비 등 생계비 위기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특히 현 마크 카니 총리 정부의 경제 정책이 캐나다인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보수당이 실질적인 경제 대안임을 강조했다.
"누구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나라"... 국가 자립 강조
이번 캠페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국가 주권'에 대한 강조다. 포일리에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스스로의 발로 일어서는 나라", "그 어떤 나라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는 불굴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강대국 사이에서 캐나다의 독자적인 생실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수층의 애국심을 자극함과 동시에 국가 안보에 민감한 유권자들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독설 뺀 '소프트 파워' 전략... 팟캐스트 통해 인간미 부각
포일리에브의 변화는 광고에 이어 최근 '조 로건' 등 세계적인 인기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며 유권자들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과거 자유당을 향해 쏟아냈던 날 선 비판 대신, 정책의 차이점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절제된 화법을 선택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싸움꾼’에서 ‘총리감’으로… 이미지 변신의 유효기간은?
피에르 포일리에브의 이번 행보는 매우 시의적절하면서도 도전적이다. 보수 결집에는 효과적이었으나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던 기존 이미지를 쇄신하지 않고서는 차기 총선에서 중도층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크 카니 총리와의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번 '소프트 전략'이 얼마나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될지가 관건이다.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화법 변화보다 그 이면에 담긴 진정성과 실질적인 정책 대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전투적 포일리에브'를 기억하는 캐나다인들에게 '따뜻한 포일리에브'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 이번 광고 캠페인이 보수당 지지율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