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이오밍 잇는 1,050km 송유관 건설 추진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비즈니스 캐나다-와이오밍 잇는 1,050km 송유관 건설 추진
비즈니스

캐나다-와이오밍 잇는 1,050km 송유관 건설 추진
‘제2의 키스톤 XL’ 시동 걸리나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브리저, 20억 달러 규모 대형 송유관 건설 추진
트럼프 정부 승인 시 캐나다 원유 대미 수출량 12% 이상 급증 전망
사우스 보우(South Bow)와 협력 가능성… 바켄 유전 접근성 확보로 경쟁력 강화
[브리저 사의 송유관 공사 현장.Youtube @KTVQ News캡처]
[브리저 사의 송유관 공사 현장.Youtube @KTVQ News캡처]
(토론토)
바이든 정부 시절 폐기됐던 키스톤 XL(Keystone XL) 송유관 프로젝트가 새로운 형태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브리저 파이프라인(Bridger Pipeline)은 캐나다 국경에서 와이오밍주를 잇는 대규모 원유 송유관 건설 계획을 구체화하며 사업 승인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하루 100만 배럴 시대… ‘에너지 동맹’ 강화하는 북미

브리저 파이프라인이 제출한 최신 문건에 따르면, 제안된 36인치 송유관은 총연장 약 1,050km(650마일)에 달하며 최종적으로 하루 최대 113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게 된다. 이는 초기 계획했던 550,000배럴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이 프로젝트는 몬태나주 내 건설 비용만 약 19억 6,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경질유와 중질유를 혼합 수송할 경우 기존 중질유 전용 라인보다 훨씬 많은 양의 원유를 실어 나를 수 있어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스 보우(South Bow)와의 파트너십, 키스톤 XL의 부활?

업계에서는 브리저 파이프라인이 캐나다의 사우스 보우(South Bow)와 손을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우스 보우는 과거 취소된 키스톤 XL의 일부 구간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인 기업이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하고 추가적인 정제 허브 연결망이 구축된다면, 캐나다의 대미 원유 수출량은 현재보다 12%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캐나다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북미 전체의 에너지 자립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핵심 변수다.

키스톤 XL(Keystone XL) 송유관 프로젝트

캐나다 앨버타 원유를 미국 걸프 해안 정유소로 보내기 위해 추진됐던 대규모 에너지 사업이다. 완공 시 하루 83만 배럴의 수송이 가능해 북미 에너지 자립의 핵심으로 꼽혔으나, 환경 오염 우려를 앞세운 미국 민주당(오바마·바이든)의 반대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2021년 바이든 정부의 취소로 공식 중단됐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 기조와 맞물려 ‘브리저 프로젝트’와 같은 변형된 형태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와이오밍은 시작... 후속 인프라가 관건

이번 송유관의 종착지인 와이오밍주 건지는 최종 소비 시장이 아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거두려면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 일리노이주 파토카(Patoka), 그리고 미 걸프 해안(Gulf Coast)의 주요 정제 허브와 연결되는 추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번 계획에는 노스다코타의 바켄(Bakken) 셰일 유전과의 연결 지점도 포함되어 있어, 캐나다 원유뿐만 아니라 미국 내륙 원유의 수출 경쟁력까지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

‘에너지 실용주의’의 귀환

브리저의 이번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화석연료 기조를 등에 업고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 XL의 폐기로 좌절됐던 북미 에너지 통합의 꿈이 '브리저-사우스 보우' 연합을 통해 다시금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송유관이 통과하는 지역의 환경 단체들의 반발이 여전하며, 종착지 이후의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천문학적 비용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송 용량을 하루 1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은, 캐나다 원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더욱 깊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실익을 앞세운 '에너지 실용주의'가 북미 지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