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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란 커뮤니티 "우리 가족이 죽을 수도 있다"
트럼프 '이란 말살' 위협에 '공포'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트럼프, "오늘 밤 한 문명이 사라질 것"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최후통첩 시한 설정함
토론토 등 광역 토론토(GTA) 거주 이란계 캐나다인들, 고국 가족 안위 걱정에 '패닉' 상태임
민간 기반 시설 타격 위협은 명백한 '전쟁 범죄'라며 캐나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 촉구함
[Youtube @The White House캡처]
[Youtube @The White House캡처]
(토론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오늘 밤 한 문명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종말론적 위협을 가하면서, 캐나다 내 최대 이란계 커뮤니티가 형성된 토론토와 요크 지역(쏜힐, 리치먼드 힐 등) 주민들이 극심한 공포와 충격에 휩싸였다. 7일(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8시까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아내가 울면서 전화했다" 일상이 무너진 이란계 주민들

광역 토론토(GTA)에 거주하는 푸아드 파르하니 씨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아내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트럼프의 게시물을 읽은 아내가 고국에 계신 부모님의 안위를 걱정하며 오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르하니 씨는 "한 국가를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위협하고 발전소, 고속도로 등 공공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전쟁 범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토론토 북부 요크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탁 소라히 씨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자극적인 게시물을 보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를 아예 확인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고국의 가족들이 전쟁의 화마에 휩싸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가 평온하던 캐나다에서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란 대통령의 '순교' 맞대응, 벼랑 끝으로 치닫는 중동 정세

미국의 위협에 대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본인을 포함한 1,400만 명의 이란인이 전쟁에서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극단으로 치닫으면서, 평화로운 해결책보다는 '공멸'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외무부는 이란 내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토론토 등지의 이란계 커뮤니티 센터에는 고국의 상황을 묻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쏜힐과 리치먼드 힐 등 이란계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역 사회의 심리적 안정에 미칠 악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말의 전쟁'이 불러온 인도적 비극, 캐나다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치 지도자들의 자극적인 수사는 국경을 넘어 수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에게 실존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캐나다 시민권자이기도 한 수많은 이란계 주민들의 가족을 인질로 삼는 잔인한 행위다.
마크 카니 총리가 국제법 준수를 원론적으로 언급했으나, 우리 곁의 이웃들이 느끼는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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