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수십 년간 북미 최대의 무역 핏줄로 불리며 '가장 바쁜 국경'의 상징이었던 윈저의 앰배서더 다리(Ambassador Bridge)가 그 왕좌를 내줬다.
교량·터널 운영자 협회(BTO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사니아의 블루 워터 브리지가 앰배서더 다리를 제치고 상업용 트럭 통행량 1위에 올라섰다.
"더 싸고 빠르다" 사니아로 향하는 물류 행렬
2025년 한 해 동안 사니아의 블루 워터 브리지를 통과한 트럭은 총 210만 대를 기록하며, 190만 대에 그친 앰배서더 다리를 따돌렸다. 이러한 추세는 2026년에도 이어져 현재까지 블루 워터 브리지가 29만 9,000건, 앰배서더 다리가 28만 6,000건의 통행량을 기록 중이다.
연방교량공사(FBCL)는 블루 워터 브리지가 이미 2024년 11월에 상업용 통행량 1위를 달성했으며, 이후 격차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 업계가 사니아로 기수를 돌린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앰배서더 다리의 통행료는 축(Axle)당 27달러로, 블루 워터 브리지(7달러)보다 약 4배나 비싸다.
고디 하우 다리 개통 후 '물류 대개편' 예고
현재 건설 중인 고디 하우 국제교량이 개통되면 앰배서더 다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고디 하우 다리의 예상 통행료는 축당 12달러로 앰배서더 다리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FBCL은 고디 하우 다리가 개통되더라도 사니아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지역 인프라의 중요한 추가를 환영한다"면서도 "지리적 이점 덕분에 블루 워터 브리지가 상업적 트럭 교통량의 상당 부분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승용차는 여전히 윈저-디트로이트 노선 압도적
트럭 등 물류 이동은 사니아로 분산되고 있지만, 일반 승용차 이용객들에게는 여전히 윈저 노선이 인기다.
• 1위: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370만 건)
• 2위: 앰배서더 다리 (350만 건)
• 3위: 블루 워터 브리지 (160만 건)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개인 여행객들은 여전히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터널과 앰배서더 다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지도의 변화, 윈저의 경제 전략 수정 불가피
윈저의 상징과도 같던 '북미 물류의 관문' 타이틀이 사니아로 넘어간 것은 높은 통행료와 도심 정체에 지친 물류 기업들이 더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 떠나고 있다는 증거다.
고디 하우 다리가 개통되면 윈저로의 물류 유입이 다시 늘어날 수 있지만, 앰배서더 다리 운영사인 다국적 대기업 '모운(Moroun)' 가문이 통행료 인하 경쟁에 나서지 않는 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윈저시는 이제 물류 통과 지점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고디 하우 다리 완공과 연계한 새로운 물류 허브 및 제조 거점으로서의 부가가치를 어떻게 창출할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