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이 수하물 요금 인상 행렬에 합류했다.
7일(화) 델타항공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제트 연료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위탁 수하물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수하물 요금 줄인상… 첫 번째 가방 45달러, 세 번째 200달러
8일(수)부터 적용되는 이번 인상안에 따라 대부분의 미국 국내선 및 단거리 국제선 승객은 첫 번째 가방에 45달러, 두 번째 가방에 5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기존보다 각각 10달러씩 오른 금액이다. 특히 세 번째 가방은 50달러가 오른 200달러가 부과된다.
델타의 이번 조치는 지난주 요금을 인상한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과 젯블루(JetBlue)의 뒤를 이은 것으로, 델타가 국내선 수하물 요금을 올린 것은 2년 만이다.
제트 연료비 2.5달러 → 4.8달러 폭등… "4억 달러 추가 지출"
항공사들이 수수료 인상에 나선 주된 원인은 국제 정세 불안이다. 지난 2월 28일 중동 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로 제트 연료 가격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CEO는 이번 사태 이후 제트 연료비 상승으로만 약 4억 달러의 운영 비용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전쟁 전 갤런당 2.50달러였던 제트 연료 가격은 7일 기준 4.81달러까지 치솟으며 항공사들의 재무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
면제 대상 확인 필수… 국제 장거리 노선은 유지
다만, 모든 승객에게 인상안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델타항공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기존처럼 무료 수하물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프리미엄 캐빈(일등석 등) 이용 고객
• 현역 군인 및 특정 등급의 우수 회원
• 항공사 제휴 신용카드 소지자
• 대륙 간 장거리 국제선 노선의 수하물 요금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가 폭탄’의 전이, 결국 소비자 지갑으로 향하다
항공사 운영 비용 중 인건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연료비다. 제트 연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는 상황에서 항공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티켓 가격 인상과 부가 수수료 인상뿐이다.
특히 이번 인상은 델타의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항공사들이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수익성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항공사들은 수하물 요금을 올리는 반면, 외항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전 세계 여행객들의 항공 이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