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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금 "줄 돈보다 쌓인 돈이 더 많다"
기업들 '연금 납부 일시 중단' 확산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머서(Mercer) 보고서, 2026년 1분기 연금 건전성 지수 123% 기록… 부채 1달러당 자산 1.23달러 보유
소득세법상 일정 자산 초과 시 기여금 납부 중단 의무화… 기업들 현금 흐름 관리 위해 ‘휴가’ 선택
지정학적 리스크 및 증시 변동성 확대… “풍족한 현재가 장기적 안전 보장하지 않아” 경고
[Unsplash @Sasun Bughdaryan]
[Unsplash @Sasun Bughdaryan]
(캐나다)
캐나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확정급여형(DB) 연금 플랜들이 이례적인 자산 풍족 상태를 보이면서, 고용주들이 연금 기여금 납부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일명 ‘기여금 휴가(Contribution Holiday)’ 사례가 늘고 있다.
인사관리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 캐나다의 발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말 기준 캐나다 연금 건강 지수(MPHP)의 중앙값 지급여력비율은 123%를 기록했다.

빚 1달러에 잔고 1.23달러… ‘기여금 휴가’ 왜 늘어나나?

지급여력비율은 연금이 수혜자에게 지급해야 할 부채 대비 보유 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2020년 80%대에 머물렀던 이 수치는 2025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작년 말 132%로 정점을 찍었다. 캐나다 소득세법에 따르면, 연금 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잉여금을 기록할 경우 고용주는 법적으로 기여금 납부를 중단해야 하거나 제한받게 된다.

• 의무적 중단: 자산이 부채를 일정 기준 이상 초과할 경우 발생함.
• 현금 흐름 관리: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이미 잉여금이 충분한 연금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현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임.

전쟁과 증시 불안… “좋은 시절 끝날 수도”

현재 60%에 가까운 연금 플랜이 120% 이상의 높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머서는 장기적인 낙관론을 경계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충돌로 인해 지난 2월 28일 이후 S&P 500 지수가 약 4%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투자 수익 감소분이 부채 감소로 상쇄되어 지표가 유지됐으나, 기여금 납부 중단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하락장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완충 지대’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넘치는 연금’이 주는 역설적 경고

연금이 풍족하다는 소식은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뉴스다. 내 연금을 줄 돈이 넉넉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주들이 기여금 납부를 중단하는 ‘휴가’를 즐기는 사이, 국제 정세는 2008년 금융위기나 과거의 팬데믹 때처럼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과거에도 연금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어 순식간에 적자로 돌아선 사례가 적지 않다. 지금의 잉여금은 고유가와 증시 호황이라는 ‘외부 요인’에 기댄 측면이 크다. 기업들은 당장의 현금 흐름을 챙기더라도, 장기적으로 연금 수혜자들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휴가’가 끝난 뒤 마주할 시장의 겨울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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