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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고유가에 '전기차' 재조명
업계 불확실성 뚫을 수 있을까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토론토 ‘EV 및 충전 엑스포’ 개막… 기록적 가스비 부담에 전기차로 눈돌리는 소비자들
높은 신차 가격·충전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장벽… 캐나다 채택률 지난해 12.1% 기록
연방정부, 충전소 확충에 1,100만 달러 투입… 중국산 EV 쿼터 도입 등 시장 판도 변화 예고
[토론토 ‘EV 및 충전 엑스포’. Youtube @CTV News캡처]
[토론토 ‘EV 및 충전 엑스포’. Youtube @CTV News캡처]
(토론토)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스비가 캐나다 운전자들을 한계점으로 몰아넣으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EV)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토론토에서 열린 ‘EV 및 충전 엑스포(EV and Charging Expo)’에서는 고유가 시대를 맞은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과 그 이면에 숨은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날카로운 분석과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가스비가 소형 재산 수준"… 고유가가 부른 EV 강제 회귀

토론토에서 건설업을 운영하며 여러 대의 트럭을 운용하는 샘 엘 다흐는 최근 주유소를 찾을 때마다 "작은 재산을 쏟아붓는 기분"이라며 허탈해했다. 그는 "토론토에서 평생 운전했지만 가스비가 지금처럼 높은 적은 없었다"며, 이제는 전기 트럭 도입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포 주최 측인 '일렉트릭 오토노미 캐나다'의 니노 디 카라(Nino di Cara) 창립자는 "기록적인 고유가 상황에서 전기차 유지비는 가솔린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가격 변동이 심한 기름값과 달리 안정적인 전기료와 정부 보조금이 결국 소비자들을 다시 전기차 시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신차 가격'과 '충전 불안'… 여전히 높은 심리적 장벽

낮은 유지비라는 확실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시장의 EV 보급은 여전히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약 30%가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현저히 비싼 구매 가격과 '충전소 찾기'에 대한 불안감(Range Anxiety)이 실질적인 구매를 가로막고 있다.

맥마스터 대학교의 아디수 라시테우 교수는 "노르웨이의 EV 채택률이 90%를 넘는 것은 고유가 정책과 더불어 저렴한 보급형 모델이 많기 때문"이라며 캐나다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지적했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캐나다 EV 채택률은 9.7%로 하락했다가 연말에야 12.1%로 간신히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산 EV 도입과 1,100만 달러 인프라 투자…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크 카니 총리는 베이징과의 협상을 통해 연간 4만 9,000대의 중국산 EV를 6%의 낮은 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이는 가격 하락을 유도해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전략이지만, 국내 자동차 노조와 제조사들은 국내 산업 위축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8일(수), 전국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 1,1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인 충전 편의성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무역 전쟁과 수요 예측 실패로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계획을 수정하는 등 업계는 혼란을 겪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전동화가 교통 산업의 거스를 수 없는 방향임을 재확인했다.

전기차, '착한 소비' 넘어 '경제적 생존 전략'으로

과거 전기차가 환경 보호라는 '도덕적 선택'에 가까웠다면, 이제 캐나다인들에게는 고유가 쇼크를 피하기 위한 '필수적 경제 대안'으로 그 성격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제조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지만, 유가 폭등이라는 강력한 채찍은 결국 소비자들을 전기차 시장으로 밀어 넣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결국 성공의 열쇠는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당근(저렴한 모델 공급과 촘촘한 충전망)'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산 EV 도입을 둘러싼 국내 산업 보호 논란과 소비자들의 가격 혜택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향후 캐나다 자동차 시장의 10년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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