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스카보로의 루즈 힐(Rouge Hill) GO 스테이션 주차장이 차량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면서 출퇴근 시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지 커뮤니티와 경찰 통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차량 절도 발생률은 전년 대비 무려 400%나 폭증하며 토론토 시내 GO 스테이션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 차가 어디 갔지?"… 순식간에 사라지는 통근 차량
웨스트 루즈 커뮤니티 협회(WRCA)는 올해 1월 1일 이후 현재까지 총 16대의 차량 도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열심히 일해 마련한 자산이 공공장소에서 허무하게 사라진 것에 대해 강한 상실감과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브래드 허블리 씨는 "퇴근 후 주차한 곳으로 걸어갔는데 차가 없었다"며 "그때의 당혹감과 '어떻게 감히 남의 것을 훔쳐 가나'라는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허블리 씨는 다행히 차량을 회수했으나, 이후 매일 핸들 잠금장치(Club)를 사용하는 등 극도의 경계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트로링스·경찰은 뭐하나"… 부실한 보안 체계 도마 위
8주째 차량을 찾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피해자 스티브 기드먼 씨는 관리 주체인 메트로링스(Metrolinx)와 토론토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을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고객인데, 같은 장소에서 범죄가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보안 요원이나 경찰의 실질적인 조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커뮤니티 협회 측은 주차장 내 CCTV 설치 대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과거에 비해 순찰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상시 순찰 인력 확충은 물론, 자율 주행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시스템 도입 등 더 강력하고 현대적인 보안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찰 "잠금 확인 등 주의 필요"… 원론적 답변에 시민들 분통
이러한 범죄 급증세에 대해 메트롤린스와 토론토 경찰은 구체적인 대응 계획 대신 일반적인 안전 수칙만을 반복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양측은 "차량 문을 반드시 잠그고, 가급적 카메라 근처에 주차하며, 차 안에 열쇠나 귀중품을 두지 말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조직적인 차량 절도단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며, 주차장을 '범행하기 힘든 장소'로 만들기 위한 당국의 실질적인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중교통 장려’ 외치기 전 ‘안심 주차’부터 보장해야
토론토 시와 메트로링스는 기후 위기 대응과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해 왔다. 그러나 루즈 힐 GO 스테이션의 사례처럼, 기차를 타기 위해 세워둔 차가 도난당할 위험이 400%나 높다면 어떤 시민이 안심하고 차를 맡길 수 있겠는가.
차량 절도는 물건을 잃는 것 이상으로 시민들의 일상을 파괴하고 공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조심하라' 'CCTV 근처에 주차하라'는 뻔한 조언 대신, 고성능 AI 카메라 확충이나 시민들이 제안한 드론 감시 등 가시적인 보안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편리함은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당국은 잊지 말아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