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토바 남성 로이 스콧, 계좌 해킹 후 수표 복제당해… 타인 사기 범죄에 이름 이용돼
위니펙 여성은 4,000달러 넘게 털려… 은행 상대 소송 예고하며 “보안 관리 부실” 비판
캐나다 사기 피해액 2025년 7억 달러 돌파… AI 기술 결합으로 수법 갈수록 지능화
[Youtube @CTV News캡처]
(캐나다)
매니토바주 카먼에 거주하는 로이 스콧은 최근 황당하고도 억울한 일을 겪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수표가 위니펙의 한 여성의 계좌를 털어가는 데 사용된 것이다. 하지만 스콧 역시 사기단의 피해자였다. 지난해 10월, 사기단은 그의 TD 뱅크 계좌에 접속해 신용 한도와 예금을 모두 가로챘고, 심지어 그의 수표 이미지를 복제해 변조한 뒤 다른 사기 범죄에 도용했다. 스콧은 "내 이름이 적힌 수표가 계속 복제되어 사용될까 봐 두렵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은행의 안일한 대응에 분노… "내 돈 돌려달라"
사기단에 의해 4,000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리사 타론(Lisa Taron)은 은행의 대응에 분노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그녀의 은행 앱을 악용해 동일한 수표를 21번이나 중복 입금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내 갔다. 타론은 "은행이 이런 비상식적인 거래를 막지 못한 것은 명백한 과실"이라며 TD 뱅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현재 그녀는 91세 노모의 경제적 도움에 의지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 ‘사기 팬데믹’ 경보… AI로 무장한 사기단
캐나다 반사기 센터(CAFC)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캐나다인이 사기로 잃은 금액은 무려 7억 4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사기 수법이 매일 진화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법 오류 없는 완벽한 이메일을 보내거나,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등 육안으로는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기술 분석가 카미 레비는 이를 "국가적 전염병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늘어나는 금융 사기, 이제는 은행이 답할 때
디지털 금융의 편리함 뒤에는 이토록 취약한 보안의 구멍이 숨어 있었다. 동일한 수표가 앱을 통해 21번이나 입금되도록 방치된 시스템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사기 수법이 고도화될수록 금융기관의 보안 알고리즘과 피해 구제 절차 역시 그에 발맞춰 진화해야 한다. 피해자가 스스로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은행으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은 캐나다 금융 시스템의 현실이지만 '수치'다. 금융 당국은 갈수록 커지는 사기 피해 규모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시민들은 "먼저 연락 오는 은행이나 정부 기관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