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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금융감독청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위협"
'가계 부도 증가 경고'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OSFI '2026-2027 위험 전망 보고서' 발표… 모기지 리스크 위협 순위 4위에서 1위로 격상
중동 전쟁·미국발 무역 전쟁 여파로 금리 상승 압박… 2027년까지 전체 대출 52% 갱신
토론토·밴쿠버 콘도 시장 급랭 및 분양 취소 속출… 건설 경기 악화로 실업난 우려
[Unsplash @Erik Mclean]
[Unsplash @Erik Mclean]
(캐나다)
캐나다 금융감독청(OSFI)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실 위험을 캐나다 금융 시스템의 '제1호 위협'으로 규정했다. 중동 전쟁과 글로벌 무역 분쟁이라는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저금리 시절 대출을 받았던 가계들이 본격적인 '갱신 폭탄'을 맞이할 것이라는 경고다.

2027년까지 310만 가구 모기지 갱신… "월 상환액 급격히 뛸 것"

14일 OSFI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조사에서 금융 위협 순위 4위였던 모기지 리스크가 올해 1위로 올라섰다. 피터 라우틀리지 금융감독청장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캐나다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였으나, 중동 전쟁이 모든 상황을 뒤흔들었다"며 시장의 금리 상승 예측이 가계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캐나다 전체 모기지 대출의 52%에 해당하는 310만 가구가 2027년 말까지 갱신을 앞두고 있다. 특히 2021~2022년 초저금리 시기에 고정금리나 고정 상환액 방식의 변동금리를 선택했던 130만 가구가 첫 갱신 주기를 맞이하며,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이 '실질적(Material)'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토론토 콘도 시장 직격탄… 건설 중단 및 실업난 확산 우려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금융 시스템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토론토와 밴쿠버를 중심으로 콘도 매물은 쌓이는 반면 거래량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OSFI는 보고서에서 "신규 콘도 분양 및 건설 활동의 전면 중단은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심화시키고, 관련 업계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분양 당시보다 대출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금리가 오르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는 수분양자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건설사의 부도와 은행의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리스크도 ‘복병’… 감독청 "정밀 감시 강화"

OSFI는 모기지에 이어 두 번째 위협 요소로 '비은행 금융기관(NBFI) 리스크'를 꼽았다.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같은 비은행 기관들이 시장에서 취하고 있는 위험한 포지션이 금융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기관이 파산할 경우, 돈을 빌려준 대형 은행들까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모닝스타 DBRS의 칼 드 수자 분석가는 "OSFI가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와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 규제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왔으나, 역풍이 거세지는 만큼 은행 포트폴리오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질적 약점 '가계 부채'

캐나다 경제의 고질적인 약점인 가계 부채가 대외 악재라는 불씨를 만나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금융당국이 위험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린 것은 단순히 경고를 넘어 실제 부도가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2027년까지 이어질 모기지 갱신 행렬은 서민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고갈시켜 내수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 것이다.

이제는 '버티라'는 식의 조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와 금융권은 갱신 과정에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유연한 상환 프로그램이나 취약 차주를 위한 안전망을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 주택 시장, 특히 콘도 시장의 붕괴는 건설업 종사자들의 대량 실업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사법·금융 당국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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