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삿바늘에 대한 공포 및 긴급 대응 부적절한 환경에서의 응급 처치가 곤란했던 중증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가 코에 뿌리는 방식의 비강 분사형 에피네프린 치료제 ‘네피(Neffy)’의 사용을 승인했다.
바늘 대신 코에 ‘칙’… 휴대용 스프레이로 아나필락시스 차단
ALK-아벨로 제약 캐나다(ALK Canada)에 따르면, 네피는 곤충에게 쏘이거나 물렸을 때, 또는 음식물 및 약물 섭취로 인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사용하는 응급 치료제다. 기존의 자가 주사기(에피펜 등)와 달리 코안에 분사하는 방식이라 통증이 없고 사용법이 간단하다.
제약사 측은 “현재 약 250만 명의 캐나다인이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있는 중증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며 “조사 결과 치명적인 알레르기 환자의 절반이 주사기를 상시 휴대하지 않거나, 응급 상황에서도 주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제때 처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30개월 긴 유통기한과 상온 보관 가능… 올여름 출시 예정
네피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설계되어 휴대성이 뛰어나며, 유통기한이 30개월에 달해 기존 주사제보다 관리하기 수월하다. 또한 특별한 냉장 보관 없이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새로운 방식의 알레르기 치료제는 올여름부터 캐나다 전역의 약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삿바늘 없이도 신속한 응급 처치가 가능해짐에 따라 알레르기 환자들의 안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을 지키는 기술의 진화"
아나필락시스는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을 초래한다. 하지만 그동안 환자들은 주삿바늘에 대한 두려움이나 기기 휴대의 번거로움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스프레이형 치료제 승인은 의료 기술이 단순히 성능 향상을 넘어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까지 낮춘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주사에 민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심리적 안도감을 주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올여름 제품이 상용화되면 중증 알레르기 환자들의 필수 소지품 목록이 주사기에서 스프레이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