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동부 지역의 주요 GO 스테이션 주차장을 돌며 수십 대의 차량을 훔쳐온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만 70개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서 ‘키 복제 장치’와 함께 체포… 조직적 범행 드러나
15일 토론토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지난 3월 16일 오전 10시경 에글린턴(Eglinton) GO 스테이션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잠겨 있는 차량에 침입해 절도를 시도하던 용의자들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2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1명도 직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유리창 파손이 아닌 첨단 수법을 동원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자동차 키 프로그래밍 장치를 사용해 새로운 키를 생성한 뒤 차량을 탈취하려 했다"고 밝혔다.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이 길드우드(Guildwood)와 루즈 힐(Rouge Hill) GO 스테이션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에도 깊숙이 연루된 사실이 확인됐다.
용의자 3인 총 72개 혐의 기소… "범행 규모 방대"
기소된 피의자들은 모두 토론토 거주자로, 범죄 가담 정도에 따라 수십 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 라주 사이두르(43): 자동차 절도 28건을 포함해 총 33개 혐의
• 나피스 하산(27): 자동차 절도 28건을 포함해 총 33개 혐의
• 사자드 알리(46): 절도 관련 6개 혐의
이들이 기소된 혐의를 모두 합치면 72개에 달하며, 특히 사이두르와 하산은 광범위한 상습 절도 혐의가 적용됐다.
"출근길이 두렵다"… 불안에 떠는 통근자들
이번 검거 소식에 웨스트 루즈 지역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여전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웨스트 루즈 커뮤니티 협회(WRCA)는 시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월 1일 이후 보고된 차량 도난 사건만 16건에 달한다"며 "급증하는 범죄로 인해 기차를 이용하는 통근자들이 큰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검거로 일대의 차량 절도 기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주차 시 핸들 잠금 장치 사용이나 데이터 포트 보호 캡 설치 등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당부했다.
"첨단 장비 앞에 무력한 주차장 보안, 대책 시급하다"
전통적인 방식의 절도를 넘어 ‘디지털 키 복제’ 장비까지 동원된 이번 사건은 캐나다 차량 절도 범죄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기술적으로 진화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통근자들이 믿고 차를 세워두는 GO 스테이션 주차장이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점은 런던이나 토론토 외곽 지역 시민들에게 아픈 현실이다.
70여 개의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공공 주차장의 감시 카메라 강화나 경찰의 순찰 확대 등 실질적인 예방책이 뒤따라야 한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권'만큼이나 확실한 '안전권' 보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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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