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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통령 "캐나다의 EU 가입은 천생연분"… 한층 깊어진 양국 협력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알렉산더 스텁 대통령 방한, 마크 카니 총리와 경제·안보 협력 강화 논의
"미국 보호무역주의 맞서 무역 다변화하는 캐나다의 행보는 올바른 방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고… "러시아, 몰락 막으려 전쟁 선택"
[Youtube @CBCNews캡처]
[Youtube @CBCNews캡처]
(캐나다)
핀란드의 알렉산더 스텁(Alexander Stubb)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해 양국의 경제 및 안보 결속을 다지는 한편, 캐나다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한다면 "천생연분(Marriage made in heaven)이 될 것"이라며 파격적인 친밀감을 과시했다.

카니 총리와 '가치 기반 리얼리즘' 공감… 무역 다변화 지지

15일 오타와 칼튼 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스텁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추진 중인 무역 다변화 정책을 적극 지지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인도, 중국, EU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며 헤징(Hedging)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스텁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궤를 같이했다. 카니 총리가 주창한 '원칙적 실용주의'와 스텁 대통령의 '가치 기반 리얼리즘'은 인권과 국제법을 수호하면서도 국익을 위한 실리를 챙기는 접근법이다. 두 정상은 평소에도 매일 문자를 주고받을 정도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몰락하는 강대국의 전형"… 우크라이나 전쟁 비판

스텁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글로벌 질서에서 영향력이 줄어드는 강대국이 마지막 남은 것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1제곱킬로미터당 157명의 전사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소모전 양상으로 볼 때 전쟁이 다음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캐나다와 핀란드 같은 중견 국가들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권력의 공백을 메우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EU 가입? 나토 가입보다 빠를 것"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캐나다의 EU 가입에 대한 언급이었다. 스텁 대통령은 비록 공식적으로 제안된 바는 없으나, 캐나다가 EU에 합류한다면 핀란드의 나토(NATO) 가입보다 더 빠르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만큼 양측의 가치가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 또한 핀란드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우리는 늘 좋은 친구였지만 이제는 실제로 '데이트'를 하는 사이"라고 농담 섞인 답변으로 화답했다. 양국은 북극쇄빙선 건조 협력을 넘어 위성 및 양자 기술 분야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서양을 넘는 카니-스텁의 '브로맨스', 캐나다 외교의 새 지평"

마크 카니 총리 취임 이후 캐나다 외교는 확실히 '실용'의 색채가 짙어졌다. 핀란드라는 북유럽의 강소국과 이토록 밀착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거대한 파고가 있다. 핀란드 역시 러시아라는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어, 양국은 '안보'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서로를 최적의 파트너로 점찍은 모양새다.

비록 캐나다의 EU 가입이 당장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닐지라도, 이런 담론이 오간다는 것 자체가 캐나다가 북미라는 지정학적 틀을 벗어나 유럽 및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큰 언니(캐나다)'와 '작은 여동생(핀란드)'으로 비유된 양국의 관계가 단순한 외교 수사를 넘어 북극권 안보와 첨단 기술 협력에서 실질적인 '골든 에이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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